
오늘(2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이하 ‘꼬꼬무’)는 <그림자 도시 - 1971 광주대단지 사건>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남규리, 윤병희, 이광기가 이야기 친구로 출연해 정부 수립 이후 생존권을 요구하며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도시 빈민 투쟁을 함께 살펴본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했던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서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판자촌을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판자촌을 철거하는 대신 주민들을 새로운 정착지인 ‘광주대단지’로 옮기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이주가 먼저 이뤄진 뒤 개발이 진행되는 방식이 문제를 키웠다. 사람들이 옮겨간 곳에는 병원과 교통시설 같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수도와 전기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갑작스럽게 황무지나 다름없는 곳에 내몰린 시민들은 생계를 이어갈 일자리마저 구하기 어려웠다. 먹을 것과 생활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마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삶은 더욱 막막해졌다.
이런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광주대단지에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소문까지 퍼졌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산모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삶아 먹었다는 이른바 ‘인육 괴담’이었다.
방송을 지켜보던 남규리는 당시 광주대단지에서 벌어진 상황에 공감하며 자신의 과거도 털어놓는다. 그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과거 주거 환경이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남규리는 자신 역시 옥탑방과 반지하, 고시원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히며 “폭우가 오면 옥탑방은 물이 내려가질 않았다. 집에 오면 다 둥둥 떠 있을 정도로 열악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방송에서는 광주대단지에서 실제로 산모가 자신의 아기를 삶아 먹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는지를 비롯해 당시 주민들의 삶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공개된다. 아울러 김현옥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불량 건물 정리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도 함께 파헤칠 예정이다.
특히 광주대단지 사건은 단순한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생활 기반조차 보장받지 못한 사람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낸 사건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극단적인 괴담 뒤에 가려진 당시 주민들의 현실을 살펴보는 것이 이번 방송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직접 사건을 공부하고, 자신이 느낀 점을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일상적인 공간에서 1대1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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