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가요계와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1시께 저혈압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대 초 명동의 유명 음악감상실 '쉘부르' 등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통기타를 잡으며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4년 자작곡 '하루 이틀 사흘'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정식 데뷔했고, 이후 '내 마음 잊지마'(1979), '황혼'(1982) 등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고인은 작곡가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가수 장은숙의 메가 히트곡 '춤을 추어요'와 '당신의 첫사랑'을 탄생시키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78년 발표된 '춤을 추어요'는 오랜 세월 동안 대중에게 불리며 장은숙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무대 위 창작자에 머물지 않고 제작자로도 영역을 넓힌 고인은 1980년대 중반 모노기획(리버프로덕션)을 설립했다. 박상규의 '역마'(1985), 강영숙의 '빈 가슴으로'(1986)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하며 한국 가요계의 지평을 넓혔다.
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LA 한인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동을 이어가던 고인은 청천벽력 같은 위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고인은 "고국 땅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간절한 뜻을 밝힌 뒤 2003년 귀국했다.
이후 전북 전주와 완주 일대에서 20여 년간 긴 투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음악을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대한가수협회 전북지회장, 사단법인 전북가수협회장, 사단법인 영호남문화교류협회 설립 등을 역임하며 지역 대중음악 발전과 후배 음악인 지원에 헌신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을 두고 "무대 위 화려함에 안주하지 않고, 창작과 제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의 영역을 넒힌 인물"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집안 역시 남다른 음악 내력을 자랑한다. 고인의 친누나는 번안곡 '샹제리제'로 유명한 가수 선우정이며, 유족으로는 음악 강사 출신의 가수인 아내 양미경과 슬하에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전북 전주금성장례식장 VIP 4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엄수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포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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