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모솔연애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솔연애2'는 경험치는 제로지만, 기대치는 최고인 모태솔로들의 첫 연애 도전기이자 공감과 훈수를 부르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지난 2025년 7월 시즌1이 방송된 뒤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시즌의 흥행이 빠른 시즌2 제작으로 이어졌다. 잠깐이지만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오징어 게임3'를 제치고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도 반응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솔로지옥' 시리즈와 더불어 '넷플릭스 표 연프'의 쌍두마차로서 자리매김한 셈이다.
돌아온 '모솔연애'는 여전히 익숙하고 반가운 맛이다. 이 예능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모솔들이 이성 앞에서 뚝딱거리는 순수함을 보며 자연스럽게 과몰입해 훈수를 두고 싶게 만드는 매력 때문이기에, 시즌2에서도 그 정체성과 강점을 잃지 않으려 했던 연출이 돋보인다.
변화된 지점도 분명하다. 소위 말해 '보법이 다른' 모솔들의 예측불가 행동들 탓에, 제작 과정에서 내부 피드백이 있었을 터. 이를테면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다면 이들의 '썸 텐션'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교훈의 영향력이 엿보였다. 김노은 PD 역시 "출연자들을 가만히 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시즌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기 때문에 촘촘한 커리큘럼을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출연진들은 마치 RPG 게임 퀘스트를 하듯, 숨돌릴 틈 없이 지령을 받고 데이트를 하며 자신만의 로맨스 서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즌1 애청자였다면 호불호가 갈리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여러 번의 짧은 만남 과정에서 축적된 관계성이 도파민을 비교적 쉽고 빠르게 공급해주긴 하나, 남녀 도합 12명의 감정선을 천천히 곱씹으며 따라가려는 시청자들에겐 다소 버거운 속도감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마치 '유재석 캠프' 급의 빡센 스케줄로 출연자들의 로맨스 그림을 뽑아내려하지만, 촘촘히 짜여진 스케줄 안에서 움직이는 모태솔로들 때문에 리얼리티로서의 날것의 매력이 희석되기도 한다. MC 이은지는 이들의 스케줄을 두고 "너무 바빠서 구내염이 나겠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시청자들 역시 '모솔마을'에 떨어진 것 같은 정신없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전개 속 4화까지 공개된 현 시점에서, 여러 출연진들 중 상대적으로 관계 진전이 빠른 한 커플의 서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출연진들의 매력과 개성이 상대적으로 옅게 남는다. 모태솔로라는 설정상 출연진들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로맨스의 폭이 제한적인 만큼, 제작진이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지는 시즌2에서도 여전히 풀기 어려운 딜레마다.
두 쌍의 '메기' 남녀 출연자를 일찍이 투입한 선택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는 못한 모양새다. 지난 시즌 메기들이 기존 출연진과 쉽게 어우러지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정작 이들 역시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모태솔로라는 점에서 기존 출연진과 차별화되는 긴장감은 크지 않다. 메기 특유의 판을 흔드는 존재감도 아직은 희미한 편이다.
반면 '썸메이커스'의 존재감은 여전히 막강하다. 특히 카더가든과 이은지는 끊임없는 티키타카와 재치 있는 드립으로 모태솔로들의 저텐션 탓에 처질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린다. 출연자들의 서툰 로맨스에 과몰입하는 리액션만으로도 예능적 재미의 상당 부분을 책임진다.
'모솔연애2'는 시즌1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과몰입의 재미를 끌어올리려 한다. 그 과정에서 도파민은 확실히 강해졌지만, 모태솔로들의 서툴고 느린 감정 변화가 주던 고유의 맛은 다소 옅어졌다. 남은 6회가 속도감과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가 시즌2의 성패를 가를 관전 포인트다.
'모솔연애2'는 오는 14일 5-6회, 21일 7-8회, 28일 9-10회까지 4주간 매주 화요일 새로운 회차를 선보인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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