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베토벤’은 이번 시즌 서사와 캐릭터 구성을 새롭게 다듬으며 작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했다. 초연과는 다른 방향의 완성도를 갖춘 무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토벤’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EMK와 함께 선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청력을 상실한 이후 완성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중심축으로 삼아 예술가 베토벤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작품의 변화는 서사 구조와 음악 구성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일부 넘버가 새롭게 추가됐고 곡 배치 역시 재구성됐다. 이를 통해 인물의 감정 변화와 사건 전개가 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관객들이 베토벤의 내면을 더욱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음악적 완성도도 한층 강화됐다. 클래식 원곡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실베스터 르베이만의 색채를 가미해 뮤지컬 음악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을 토대로 만들어진 ‘The Love of Money’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바탕으로 한 ‘Only the Brave’, 신곡 ‘Forever True’ 등은 작품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채운다. 여기에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결합한 베토벤과 안토니의 신규 듀엣곡은 한층 깊어진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안무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단순한 움직임보다는 인물의 심리와 내면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드라마와 음악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특히 베토벤의 영감을 상징하는 존재인 ‘혼령’은 기존의 따뜻한 조력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창작을 강요하는 냉혹한 존재로 재해석됐다.
이에 따라 혼령이 등장하는 장면의 안무 역시 더욱 강렬하고 극적으로 변화했다. 클래식 기악곡에 맞춰 펼쳐지는 군무와 신곡에 맞춘 역동적인 앙상블 안무는 작품의 시각적 매력을 끌어올린다.
특히 1막 마지막 장면은 한층 강화된 드라마 구조와 대규모 군무, 루드비히의 폭발적인 감정 표현과 가창이 어우러지며 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진 역시 기대를 모은다. 초연에서 루드비히 역을 맡아 호평받았던 박효신은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로 돌아오며,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홍광호는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또 다른 베토벤을 완성한다.
안토니 브렌타노 역에는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가 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카스파 역은 신성민과 김도현이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이 밖에도 박시원, 최호중, 성민재, 유연정, 이상준, 강상범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무대 디자인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장식된 무도회장부터 장미 정원, 비엔나 궁정극장, 구시가지 골목, 증권거래소, 콘서트홀 개관식 장면까지 당시 시대적 배경을 세밀하게 구현해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처럼 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베토벤’은 강화된 서사와 음악, 안무, 그리고 배우들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여름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예술적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뮤지컬 ‘베토벤’은 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일 그랜드 오픈을 거쳐 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시즌 ‘베토벤’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작품의 핵심을 다시 정립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초연 관객과 신규 관객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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