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전부터 '트라이앵글'의 타이틀곡 '러브 이즈(Love Is)' 뮤직비디오가 SNS상에서 신드롬급 화제를 모으며 벌써 팬덤까지 형성되고 있다. 정작 박지현은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하면서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사실 계획해서 찍은 게 아니라 전체 영화 촬영이 다 끝나고 갑자기 찍은 뮤비였다. 영화 안에서 방송 화면이나 소품 콘텐츠로 잠깐 쓰일 줄 알았지, 이렇게 홍보용으로 전격 공개될 줄은 몰랐다. 살면서 언제 또 뮤비를 찍어보겠나 싶어 신박하고 재밌었다. 보통 배우들은 연기할 때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데, 가수는 카메라를 뚫어지게 응시해야 하더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 지금 다시 찍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박지현은 뮤직비디오의 유쾌한 콘셉트 뒤에 숨겨진 캐릭터의 '절실함'을 짚어내기도 했다. 영화의 외피는 화려한 트라이앵글의 귀환이지만, 본질은 결국 '재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도미가 단순히 돈과 명예를 위해 재벌가에 시집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재된 끼와 시어머니에게 억눌려 있던 꿈에 대한 절실함은 멤버 중 누구보다 크다"며, "그 순간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도미의 욕망과 당찬 용기가 캐릭터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멤버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폭로(?)도 이어졌다. 특히 현장에서 목격한 강동원의 헤드스핀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강동원 선배님이 헤드스핀을 하실 땐 정말 감탄밖에 안 나왔다. 항상 연습실에 일찍 오셔서 고난도 안무를 연습하셨는데,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묵묵히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중력을 거스르고 계시구나' 싶었다. 단기간에 그 자세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데 끝내 해내시더라. 정말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독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정세가 연기한 '최성곤'의 파격적인 분장 역시 현장에서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고. 박지현은 "오정세 선배님의 분장한 모습을 보자마자 '아, 까딱하면 밀리겠다. 우리 진짜 빡세게 가야겠다'며 멤버들 모두 전의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반면 극 중 가장 '킹받는(열받는)' 캐릭터로는 단연 '상구'(엄태구 분)를 꼽았다. "상구가 은근히 센터 자리를 노렸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박지현은 "내가 엄연히 센터인데 무대 위에서 내가 하려던 화려한 제스처나 킬링 포인트를 다 뺏어가더라"며 귀여운 원망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극장을 나오는 순간까지도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 영화지만, 역설적이게도 현장 촬영 분위기는 그 어떤 정극보다 엄숙하고 진지했다. 배우들이 코미디를 의식하고 웃기려고 하기보다, 인물들의 상황에 완벽히 몰입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분장이나 춤, 설정 때문에 웃느라 NG가 나지 않았냐고 물으시는 데 현장에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한 적은 거의 없었다. 저희는 정말 매 순간 진지했고 절실했다. 초반 데뷔 무대와 2집 활동 시절, 그리고 다시 콘서트장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까지 '아이돌로 성공해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무대 위에서 정말 처절하게 임했다. 인물들이 가진 욕망과 목표가 저마다 다르지만, 그 꿈을 향해가는 여정 자체가 스토리가 되다 보니 장난스럽게 할 수가 없었다. 그 진정성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났기에 관객분들이 더 크게 웃어주시는 것 같다."
연달아 쉼 없이 작품을 선보이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지현이다. 그는 배우와 인간의 삶을 명확히 구분 지으려고 노력한다고. 작품을 할 때는 내면에서 배역의 기질을 끝까지 끌어올려 쏟아붓고, 쉴 때는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온전히 누워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는 박지현은 "하고 싶은 좋은 글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라며 공백기 없이 다작을 이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선택하는 게 괴로울 정도로 욕심이 많다.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연기자로서 해보고 싶은 경험도 여전히 넘쳐난다. 이제 막 제대로 시작하는 느낌이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다. 제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지 공부하고, 부족한 점은 어떻게 성장시킬지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며 '성장통'을 겪는 중. 몸은 힘들지만 분명 한 단계 더 단단하게 성장할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박지현은 '와일드 씽'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스크린을 넘어 관객들에게 닿기를 소망했다. "트라이앵글의 무모한 도전과 재기는 비단 연예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살면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공통적인 딜레마와 슬럼프를 다루고 있다.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보란 듯이 해내는 이들의 모습에서 관객분들도 깊은 공감과 가슴 뭉클한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 것."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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