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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진미송 감독,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로 라 시네프 2등상 쾌거

기사입력2026-05-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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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신예 진미송 감독이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낭보를 전해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프랑스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 부뉴엘 극장에서 21일 오후 6시(현지 시간) 개최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섹션 시상식에서 진미송 감독의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가 당당히 2등상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 662개 영화학교에서 출품된 총 2,747편의 쟁쟁한 학생 영화 중 엄선된 19편의 초청작과 경합을 벌인 끝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이번 쾌거로 진 감독은 칸 영화제 측으로부터 1만 1,000유로(한화 약 1,600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 학교 학생들의 단편 영화를 소개하고 발굴하는 경쟁 부문으로, 올해는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카를라 시몬(Carla Simón)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이번 심사위원단에는 영화 'Return to Seoul(리턴 투 서울)'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한국계 프랑스 배우 박지민이 합류해 진미송 감독에게 직접 시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수상을 안은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 네 명의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본 단편 영화다. 외모와 문화적 차이, 고향과의 거리감 탓에 짙은 소외감을 느끼는 낯선 장소에서 각자의 상처를 마주한 채 생존과 단절이라는 복잡한 경계를 헤쳐 나가는 가족들의 사적인 서사를 다룬다. 이들은 마주한 고단함 속에서도 서로에게는 철저히 침묵을 유지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박지민 심사위원은 무대에 올라 수상작을 호명하기 전, 이 작품에 대해 “단지 고향이 아닌 낯선 나라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고난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라고 평하며 “누군가에게 철저한 '타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깊은 찬사를 보냈다.

국내에서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및 영화 연출을 공부한 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FA(실기 석사) 영화과정에 재학 중인 진미송 감독은 자신의 졸업 작품인 이번 영화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데 이어 수상의 영예까지 안으며 글로벌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등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진미송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정말 감사하다”라며 현장에 함께한 제작진과 캐스팅 크루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나열하며 뜨거운 고마움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무대 아래로 내려온 진 감독은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차례로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 감독은 시상식 직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귀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워낙 글로벌 시장에 이민자 서사를 다룬 이야기가 많다 보니 수상에 대해서는 긴가민가했었다. 마지막에 영화 제목이 명확히 불리는 순간에야 비로소 수상을 실감했다”라고 긴박했던 발표의 순간을 회상했다.

특히 모든 일정이 끝난 뒤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 감독은 “오늘 끝나고 소주 한잔 마시고 싶네요”라고 활짝 웃으며 털털하고 유쾌한 면모를 드러내 현장에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계시는 엄마, 아빠에게 이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가족을 향한 애틋한 효심을 덧붙였다.

한편, 올해 라 시네프 부문의 1등 상은 미국 뉴욕대학교(NYU) 루카스 아셰르(Lucas Acher) 감독의 'LASER-GATO'가 차지했으며, 공동 3등 상은 프랑스 라 페미스(La Fémis) 유일리우스 라구트 라르센(Julius Lagoutte Larsen) 감독의 'ALDRIG NOK'과 독일 바벨스베르크 콘라트 볼프 영화대의 로즈베 게제르세·소라야 샴시(Roozbeh Gezerseh & Soraya Shamsi) 공동 연출작 'GROWING STONES, FLYING PAPERS'에 돌아갔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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