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번째 실화 : 사라진 의사, 남겨진 아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던 40대 여성이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진단명은 저산소성 뇌손상. 단순 팔꿈치 수술을 위해 스스로 걸어서 수술실에 들어갔던 그녀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오게 됐다. 이후 남편 박 씨(가명)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 가운데, 그는 수술실 안에서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환자를 방치하고 사라진 의사들?
박 씨(가명)가 확보한 병원 CCTV에는 믿기 힘든 장면이 담겨 있었다. 마취를 진행한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수술실을 비운 것이다. 여기에 약 20분 뒤에는 집도의마저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야 할 의료진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 결국 환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박 씨(가명)는 의료진에게 경위를 따져 물었고, 자신을 ‘프리랜서 마취의’라고 소개한 의사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다른 병원의 수술 일정이 있을 경우 수술 도중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는 것. 마취 상태의 환자를 남겨둔 채 수술실을 떠나는 일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내용 증명’ 보내오며 입장 바꿔
초기에는 마취의가 박 씨(가명)에게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취지로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는 “충실히 진료를 수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내며 입장을 바꿨다고. 또 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는 “마취의가 자리를 비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다른 주장 속에서도 박 씨(가명)는 의료진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현재 그의 아내는 사고 이후 3개월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14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이른바 ‘프리랜서 마취의’를 둘러싼 의료 현장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 두 번째 실화 : 통신사 대리점 점장의 죽음
통신사 대리점 점장으로 근무하던 허성원 씨는 아이의 돌잔치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희귀병을 안고 살아오면서도 묵묵히 일을 이어가며 가정을 꾸려왔던 그가 왜 가족 곁을 떠나야 했는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가 남긴 것은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닦을수록 번져나갔고, 막을 수 없는 단계까지 와버렸다”는 내용의 유서와 25개의 녹음 파일이었다.
故 허성원 씨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
유서에는 대리점 점장직을 맡은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족들에 따르면 허성원 씨는 법인 이사 박 씨(가명)의 권유로 점장 자리를 맡으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장직을 맡은 지 약 3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박 씨(가명)의 추천으로 함께 일하게 된 직원이 부정행위를 통해 약 3천만 원 상당의 피해를 남긴 뒤 잠적했다는 것. 허성원 씨는 해당 직원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인 측과 박 씨(가명)는 책임을 모두 허 씨에게 돌렸다고 유족들은 주장한다.
이후 약 1년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또 다른 갈등이 이어졌다고 한다. 올해 1월, 법인 이사 박 씨(가명)가 찾아와 자신이 먼저 납부한 보증금을 돌려달라며 폭언과 욕설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약 3개월 동안 25차례에 걸쳐 “너 같은 XX들이 기생충이다” 등의 폭언과 금전적 압박이 이어졌고, 결국 허성원 씨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유족들은 장례식장 빈소에서조차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망 이후 빗발치는 통신업계 SOS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故 허성원 씨 사건을 취재하자 통신업계 종사자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제보자들은 “언젠가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며 비슷한 문제를 겪는 점주들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정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구조 자체가 점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제보자들은 통신사와 대리점 법인 간 계약 구조를 두고 “사실상 노예 계약과 다름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과연 통신업계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늘(14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관련 의혹과 구조적 문제를 심층 취재해 공개한다.
이번 방송은 의료 시스템과 통신업계 구조 문제 등 우리 사회 곳곳의 사각지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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