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TV톡] 대구 풍광 가린 최우식 ‘팬티 사정’… 8년 만의 ‘꽃청춘’이 남긴 씁쓸함

기사입력2026-05-04 10:25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8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이 첫 방송부터 기획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설로 대구역 일대가 하얗게 뒤덮인 장관을 연출했지만, 정작 '대구 여행'으로서의 알맹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청자들이 마주한 것은 대구의 매력이 아닌, 막내 최우식이 시장통을 기웃거리며 팬티를 찾아 헤매는 민망한 광경뿐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번 방송은 대구라는 도시를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스마트폰도 없이 1인당 10만 원이라는 쥐꼬리만한 예산에 묶인 출연진은 대구역에 도착하자마자 생존 투쟁에 내몰렸다.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납치'로 속옷 한 장 챙기지 못한 최우식이 시장 여기저기를 뒤지며 팬티를 사러 다니는 에피소드는 지나치게 강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역에는 팬티 사고 국밥 먹으러 가는 건가?"라는 시청자들의 냉소 섞인 의문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이는 여행의 낭만보다는 제작진이 설계한 ‘결핍의 설정’에 출연진이 억지로 끼워 맞춰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내용 없는 여행을 그나마 지탱한 것은 출연자의 인지도가 아닌 나영석 PD의 '얼굴'이었다. 정작 주인공인 최우식은 알아보지 못해도 나 PD는 단번에 알아채는 시장 식당 사장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냈다. 국밥집에서 나 PD 덕에 김밥 서비스를 받는 장면까지 노출되며, 프로그램의 본질이 여행의 묘미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PD의 인지도를 확인하는 것인지 경계가 모호해졌다.

방송 초반, 실시간 라이브 도중 예고 없이 시작된 '납치 여행'에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맏언니 정유미는 "저 뽀리뽀(44)예요"라며 나영석 PD가 예능 데뷔할 때보다 지금 본인의 나이가 더 많다며 체력적인 걱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총무 박서준은 KTX 비용으로 예산의 절반이 소진되자 대구 현지에서 숙소비를 깎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고, 원래 원하던 메뉴 대신 저렴한 노포 국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소박함을 넘어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다.


휴대폰과 어플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는 설정은 과거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정체성이자 최근 유튜브 '풍향고'에서도 반복된 익숙한 방식이다. 첫 회 시청률이 전국 최고 5.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으나, 이는 기획의 참신함보다는 최우식의 '팬티 사정' 같은 자극적인 설정과 출연진의 케미에 기댄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폭설이 내린 대구역의 풍광 외에 대구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이번 방송은 ‘여행’이라는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다음 여행지 남원에서도 '지인 찬스'를 통한 무지출 숙소 찾기가 예고된 가운데, 8년 만에 돌아온 '꽃청춘'이 단순한 고생기를 넘어 어떤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tvN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