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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흥행에 저수지로 몰린 수백 대 차량, 청룡포 이은 '살리단길' 인파 [소셜in]

기사입력2026-04-1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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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목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의 실제 배경이자 촬영지인 저수지가 때아닌 '야간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영화 속 서늘한 공포의 무대였던 그곳이 관객들의 호기심과 한국인 특유의 열정적인 '인증샷' 문화가 만나며 전례 없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살목지'는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살목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MBC의 괴담 프로그램인 '심야괴담회'에 소개가 될 정도로 '살목지'에서는 귀신목격담과 기이한 일의 발생으로 입소문을 탔던 곳이다. 영화 '살목지'는 실제 '살목지'에서 촬영되었으며 영화적인 연출을 위해 제작진이 현장에 세트를 지은 것이 아니라 현장의 기괴한 모습의 나무, 지형 지물을 그대로 촬영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말 사이에 영화 '살목지'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52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손익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자 공포 마니아들은 폐가 체험을 하듯 '살목지'를 찾아 나선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지를 '살목지'로 설정한 차량이 수백 대에 달한다는 네비게이션 캡처 화면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공포 영화인 줄 알고 왔는데 인파를 보니 장르가 재난이나 축제로 바뀌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공포를 넘어 유쾌한 해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양기 퇴마'론이다. 네티즌들은 "귀신이 나오려다가도 수백 명의 인파에 기가 빨려 강제 성불할 판", "이 정도 양기면 음기가 들어설 틈이 없다", "귀신이 '잠 좀 자자'며 민원을 넣을 지경"이라며 귀신을 오히려 걱정하는 재치 있는 반응을 쏟아냈다.


현지 관광지화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주의 황리단길에 비견해 '살목단길', '살리단길'이라는 별칭이 붙는가 하면, "입구에서 뻥튀기와 핫도그를 팔면 대박 나겠다", "귀신 코스프레를 하고 '귀신네컷' 부스를 운영하자"는 등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은 "네비게이션이 가끔 먹통이 되면 무서워하기는커녕 '당첨'이라며 릴스(숏폼 영상) 찍기 바쁘다"고 전해 콘텐츠에 진심인 한국인들의 면모를 실감케 했다.

영화 '살목지'가 선사한 압도적인 공포가 극장 문을 넘어 실제 장소에 대한 열기로 이어지며, 당분간 '살목지 야간 개장'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의 놀이 문화와 결합해 만든 이 기이하고도 즐거운 현상은 작품의 흥행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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