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의 공식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하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를 최고 영예인 경쟁 부문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홍진 감독은 지난 2016년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되었으며, 생애 첫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대규모 SF 프로젝트로, 황정민과 조인성 등 국내 톱배우들은 물론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가세해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적인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국 영화의 저력은 경쟁 부문 밖에서도 빛을 발했다.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칸의 사랑을 받아온 연상호 감독은 신작 '군체(GUN-CHE / COLONY)'로 장르 영화의 축제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반도'에 이어 다시 한번 칸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며, 이번 '군체'를 통해 K-장르물의 진화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올해 칸 영화제 라인업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하마구치 류스케,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나홍진 감독과의 치열한 황금종려상 경합이 예상된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하마구치 류스케 등 일본 감독들과의 한일전 구도는 이번 영화제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79회를 맞는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식 초청작 발표는 한국 영화가 단순히 상업적 성공을 넘어 예술성과 장르적 완성도 면에서 전 세계적인 신뢰를 얻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홍진의 '호프'가 한국 영화 역사에 또 하나의 황금종려상을 추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연상호의 '군체'가 선사할 새로운 시각적 충격은 무엇일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은 이미 5월의 크루아제트 거리로 향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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