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다큐멘터리보다 더 솔직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방탄소년단(BTS)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너무 짧은 준비 기간 탓일까, 들쑥날쑥한 스토리라인과 의도 모를 연출 등 미흡한 완성도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BTS 더 리턴'은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앨범의 제작 과정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하나로 뭉친 방탄소년단이 그들만의 음악을 완성해가는 컴백 여정이 담겼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The Greatest Night in Pop)'으로 2025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직 필름'과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바오 응우옌 감독이 연출을 맡아 무대 아래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조명했다.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윙즈(WINGS)' 투어 공연실황을 담은 '번 더 스테이지'(2018)부터, '브링 더 소울: 다큐 시리즈'(2019)와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다큐 시리즈'(2020),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2023)까지 다양한 형태의 다큐가 이미 아미를 찾았던 바다.
기존 다큐멘터리와의 차별점은 그 어느 때보다 날것의, 또 솔직한 멤버들의 속마음과 일상이 담겼다는 점. 바오 응우옌 감독은 앨범 작업 중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에 욕설을 내뱉는 RM의 모습부터 홀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자장면을 먹고 게임을 즐기며 휴일을 보내는 지민의 모습까지, 보통의 아이돌 다큐멘터리에선 볼 수 없던 장면들을 필터 없이 담아내며 빛나는 아티스트로서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2·30대 청년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을 강조하려 했다.
이들이 현재 갖고 있는 고민들도 온전히 담겼다. "오랜 공백이 앞으로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곡을 타이틀로 하는 게 맞을까", "'아리랑'을 이렇게 활용하는 게 맞는가" 등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고스란히 녹여지며 방탄소년단이 '방탄소년단'으로서 갖고 있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응우옌 감독은 이 모든 과정을 고정된 카메라로 먼 곳에서 담아내며 멤버들이 더 솔직하게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본인들의 속내를 꺼낼 수 있게끔 했다.

이렇듯 응우옌 감독의 의도와 방향성이 짙게 묻어난 'BTS 더 리턴'이지만, 다큐멘터리로서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응우옌 감독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타임라인이 빡빡해서 힘들었다. 보통 다큐를 만들 땐 중간에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며 방향성을 고민해 볼 시간이 있는데, 이번엔 그럴 여유가 없었다"라고 제작 기간에 대한 고충을 들려준 바 있는데, 이 때문인지 전반적인 전개 구조가 혼란스럽고 인서트를 활용하는 방식이 영리하지 않다.
일례로 '아리랑'을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다 돌연 뷔(V)의 시구 장면을 담아낸다던가, 갑자기 해안가로 나가 연출한 것처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몰입을 흩트려놓는다. 다큐에 활용할 소스가 부족했던 것인지 컴백과는 연관 없는 장면들도 중간중간 끼어들며 혼란을 더한다.
엔딩도 뜬금없다.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멤버들은 느닷없이 마이크 앞에 서더니 신곡 '스윔(SWIM)'을 부르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끝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엔딩 방식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좋은 재료로 이 정도 요리밖에 만들 수 없었나라는 아쉬움이 드는 'BTS 더 리턴'이다. 컴백 일정에 맞춰 타이트하게 준비하기보단, 보다 여유를 갖고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제작을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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