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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신드롬에 영월이 좁다, '천만 영화'가 불러온 사극 관광의 재발견 [이슈in]

기사입력2026-03-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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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977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 점령을 눈앞에 뒀다. 이와 함께 영화의 주 배경인 강원도 영월군이 유례없는 관광 특수를 누리며 지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영화 속 단종의 애달픈 서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실제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장릉'을 찾는 발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개봉 이후 영월군을 찾는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영화에서 단종(박지훈 분)과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가 교감하던 청령포 마을과 소나무 숲은 SNS상에서 '인생 사진 성지'로 떠오르며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과거 단종 유배지는 주로 학생들의 탐방지였으나, 최근에는 2030 세대가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연령층이 젊어졌다"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열기는 오는 4월 24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영월의 대표 축제 '제59회 단종문화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번지고 있다. 단종의 넋을 기리는 국장 재현 등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이번 축제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 배우 박지훈은 스케줄상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축하 영상을 통해 "단종을 연기하며 그분이 느끼셨을 외로움과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려 보고 싶었다"며 촬영지 영월에 대한 애정과 축제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직접 행사에 참석해 현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지역 경제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읍내 식당가와 전통시장은 평일에도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으며, 인근 숙박 시설은 주말마다 만실을 기록 중이다. 영화 속에 등장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들도 불티나게 팔리며 "영화 한 편이 열 공장 안 부럽다"는 지역민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인파 밀집에 따른 사회적 과제도 떠올랐다. 평소 조용하던 청령포 인근 도로는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문화재 보호구역 내 관람 에티켓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영월군은 긴급 예산을 투입해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안전 요원을 대폭 증원하는 등 '천만 관광객' 맞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한국 영화산업 측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고전하던 극장가에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하는 천만 영화라는 점은 영화 시장의 건재함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특히 한동안 흥행에서 멀어졌던 정통 사극 장르가 탄탄한 서사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천만 코드'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자극적인 소재 중심의 상업 영화를 넘어 역사적 가치를 재발굴하는 'K-사극'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왕과 사는 남자'가 보여준 파급효과를 두고 "잘 만든 사극 한 편이 지역의 역사를 단순한 유적이 아닌 살아있는 콘텐츠로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산업의 활로를 새롭게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영화의 흥행이 지역 재생과 산업 활성화라는 성공 모델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단종문화제는 영화 속 감동을 현실에서 체험하는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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