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결승전에서 허찬미는 당당히 중간 합계 1위로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인생곡 미션에서 그녀가 선택한 곡은 남진의 '나야 나'. 10대 시절부터 시작된 지독한 서바이벌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마침내 '가수 허찬미'로서 비상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무대였다.
결과는 완벽했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에 아이돌 출신다운 고난도 퍼포먼스가 결합된 무대는 트롯 퍼포먼스의 교과서 그 자체였다. 마스터 장윤정은 "무대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정성스러워 고맙다. 지금이 바로 허찬미의 때"라고 확신했고, 호랑이 마스터 박선주 역시 "결국 허찬미 스스로 일어났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허찬미의 2위가 유독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가 걸어온 20년 세월 때문이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의 전설적인 그룹 '소녀시대' 최종 데뷔조 출신이었던 그녀는, 눈앞에서 정상을 놓친 이후 남녀공학, 파이브돌스를 거치며 끝없는 부침을 겪었다. 이후에도 '프로듀스 101'의 악마의 편집, 데뷔가 무산된 '믹스나인'의 비운, 그리고 지난 '미스트롯2' 최종 11위의 고배까지. 그녀의 지난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서바이벌 연속이었다. 이번 '미스트롯4'는 그런 그녀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자,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단두대 매치였다.
매번 정상의 문턱에서 멈춰야 했던 그녀가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100% 증명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우뚝 섰기에, 단 한 끗 차이로 진(眞)의 자리를 놓친 결과는 대중에게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순위는 2위지만, 화제성과 서사만큼은 압도적 1위", "허찬미의 20년 노력을 시청자가 다 알고 있다"는 응원 글이 폭주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는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으로 진심 어린 눈물을 쏟아낸 이소나가 최종 1위(진)를 차지했다. 3위(미)는 홍성윤, 4위는 길려원, 5위는 윤태화가 이름을 올리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비록 제4대 진의 타이틀은 아쉽게 놓쳤지만, 허찬미는 이번 무대를 통해 "결국 실력으로 증명했다"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20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조차 아깝지 않은 그녀의 향후 행보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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