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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자칭 지적인 역할 전문 박정민, 류승완 표 '인간병기'로 완벽 변신 [영화人]

기사입력2026-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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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에서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으로 변신, 신세경과 함께 절절한 멜로와 함께 거친 액션을 선보인 배우 박정민을 만났다. 박정민은 매사 냉철한 판단력과 기민한 움직임으로 성과를 쌓아온 박건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과거에는 개봉 전 떨림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목숨을 걸고' 영화에 임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이다. 영화에 대한 기억이 워낙 좋고 무대인사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는 그는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소탈한 복귀 소감을 전했다.

자칭 '지적인 역할 전문'이라는 박정민에게 류승완 감독과의 액션 작업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가 안쪽으로 꺾이는지 바깥으로 꺾이는지까지 체크하는 감독의 디테일을 보며 "지금까지 배운 액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라트비아 첫 촬영이었던 낡은 건물의 계단 액션 신은 공포 그 자체였다고. 와이어와 스태프는 믿었지만, 정작 와이어를 지지하고 있는 건물 자체가 너무 오래되어 '건물을 못 믿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비좁은 계단에서 정유진의 대역이었던 라트비아 현지 배우들도 고난도 액션에 몸을 사리며 시간이 지체되던 상황이었다. 그때 류승완 감독이 갑자기 직접 계단에서 구르며 시범을 보이자, 깜짝 놀란 현지 배우들이 감독의 열정에 감화되어 그때부터 몸을 내던지기 시작했다는 흥미로운 비화도 전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고난도의 카체이싱 장면에도 도전했다. 눈이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아침마다 눈을 모아 현장을 보존할 정도로 공을 들인 장면이라고. 그는 "현장에서 드리프트를 해준 드라이버들이 드리프트로 전세계 1등을 하는 친구들이라더라. 마침 라트비아 출신이었다."며 "그들에게 교육도 직접 받아봤는데,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멀리서 찍는 고난도 운전은 대역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장에서 느낀 최고 수준의 카체이싱 에너지는 그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촬영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지하 액션 신 촬영 중,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특정 동작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한 적이 있었다는 고백도 했다. 박정민은 "거의 다 왔는데 마지막에 감독님의 디렉팅을 못 따라가는 제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속상했다"며 숙소에 돌아와 강변을 미친 듯이 달렸던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때 그의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류승완 감독의 긴 문자였다. 평소 따뜻한 말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내일 마지막만 잘해보자는 박건 캐릭터에 대한 신뢰와 격려가 담긴 그 문자가 큰 힘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강렬한 첫 등장 신을 꼽았다. 라트비아의 아주 비좁은 실제 집에서 진행된 첫 촬영이라 압박감이 상당했는데,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긴장이 풀렸다고. 대본에는 브로커가 던진 유리병을 받아서 다시 던져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박정민은 당연히 CG로 처리할 줄 알고 "이걸 제가 어떻게 하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감독은 실제로 해낼 것을 요구했고, 기적처럼 단 몇 테이크 만에 날아오는 병을 낚아채 다시 던지는 데 성공해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했다. 박정민은 "그 말도 안 되는 걸 성공하고 나서야 비로소 감독님의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다"며 "그제야 비로소 마음 편하게 주인공으로서 조명을 받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마지막까지 쓱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후일담을 전했다.

여전히 액션이 무섭고 어렵다는 박정민이지만, '휴민트'를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성장을 이뤄냈다. 눈 덮인 담장을 직접 넘어야 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는 "못한다고 해야 다음부터 안 시킬 텐데,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에 억지로 해버렸다"고 웃어 보였다. 감독님이 자신을 '몸 잘 쓰는 배우'라고 믿어주시는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다는 그는, 결과적으로 작품 속에 박건의 서사가 잘 담긴 것 같아 뿌듯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개인적인 일상은 플래카드를 든 팬이 조금 더 늘어난 것 외엔 변화가 없지만, 영화 '휴민트'가 잘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운'이 될 것 같다며 관객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2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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