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이 김태용 감독과의 재회를 피했던 이유를 들려줬다.

최우식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개봉을 앞둔 '넘버원'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과 시간의 유한함을 전달하며 가족과 시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일본 유명 단편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최우식이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과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앞서 지난 2014년, 자신의 첫 스크린 주연작 '거인'을 통해 만났던 바다.
이후 10여 년이 흘러 다시 김 감독과 재회하게 된 최우식은 "대본을 봤을 때 조금 놀랐다. '거인' 때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 감독님도 많이 바뀌었구나,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재회는 반가웠지만 '넘버원' 합류는 망설여졌다. 최우식은 이미 김 감독의 전작 '여교사' 대본도 받았었지만, 당시엔 고사했다고. 최우식은 "개인적으로 약한 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원래 성격이 미리 쪼는 스타일인데, '거인'이 생각지도 못한 사랑을 받고 상도 많이 받지 않았냐. 우리의 관계를 그 상태에 보존하고 싶었다. 괜히 다시 호흡을 맞췄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사이가 나빠질 것 같았다"라고 유쾌한 답변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최우식이 '넘버원' 출연을 결심한 건 작품이 품고 있는 따스한 메시지 때문이었다. 최우식은 "위로를 전하고, 또 받을 수 있는 글이라 생각돼 마음이 바뀌었다. 또 감독님과의 사이가 너무 좋았기에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도 기대가 됐다. '거인' 때 서로 의견이 안 맞아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만큼 통한 부분도 많았다. 배우와 감독보단 형 동생의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다. (김 감독 모친상) 소식을 들은 건 그 이후였다. 처음 대본을 일었을 땐 몰랐다가 나중에 듣게 됐는데, 작품을 향한 감독님의 진심이 더 짙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을 향한 김 감독의 애정도 만만치 않다. 그는 이미 인터뷰나 공식석상을 통해 수차례 "최우식을 가장 잘 아는 감독은 나"라며 호언장담했던 바다.
이를 들은 최우식은 "그런 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확실히 감독님이 날 많이 아는 것 같다. 내가 모니터 하러 가지 않아도 미리 내 의도를 파악하고 말해줄 때가 많고, 또 내가 언제 행복하고 불편해하는지 안다. '거인' 때도 그랬지만 '넘버원' 때도 마찬가지로 감독님과 있다 보면 사회에 찌든 모습이 아닌, 내 날것의 모습이 나오곤 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최우식은 다음에도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전엔 망설여졌다면 '넘버원' 이후엔 기준이 바뀌었다. 감독님과 일할 때 즐겁고 행복하며, 앞으로 어떤 글로 날 다시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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