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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쇼미더머니12' 신선한 시도, 촌스런 연출★★☆

기사입력2026-01-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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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가 시즌 12로 돌아왔다. 구성과 시도는 분명 신선했지만, 이를 담아내는 연출에서는 여전히 익숙하고 촌스러운 문법이 반복된다. 장단점이 선명하게 갈린 출발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5일 첫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12' 1회는 분명 활기 넘쳤다. 긴 공백 이후 다시 마련된 무대는 마치 축제의 장이었다. 이는 참가자와 시청자 모두가 느꼈을 일종의 갈증도 읽힌다. 다만 이 활기를 곧바로 안착이나 회복으로 해석하기엔, 첫 회가 던진 신호는 조금 더 복합적이다.

이번 시즌의 출발선에서 가장 강하게 감지된 건 참가자 풀의 폭이다. 신예와 기성, 어린 참가자와 고연령 참가자, 크리에이터와 버추얼 래퍼까지. 한 회차 안에 담긴 얼굴의 스펙트럼은 분명 이전보다 넓어졌다. 힙합이 특정 이미지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장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 역시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확장'이 어디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초반 예선이라는 특성상 각기 다른 캐릭터가 빠르게 배치되면서, 랩 자체보다 이미지가 먼저 각인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캐릭터 열전을 통한 '어그로'는 '쇼미더머니'가 늘 선택해온 방식이다.


편집 역시 비슷한 인상을 남긴다. 리액션과 감정선이 무한 반복과 슬로우 교차 편집을 통해 강조되는 구성은 긴장감을 만드는 동시에 피로감을 동반한다. 새로운 시즌을 표방하지만, 연출 방식에서는 과거의 문법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한다. 출연진의 얼굴을 '누끼'로 따 강조한 편집 구성 역시 다소 촌스럽다는 지적을 받으며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 힙합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현재적인 언어로 보여지고 있는지는 자연스럽게 질문으로 남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과거 '슈퍼스타K'가 떠오르는 편집 방식이라는 비아냥까지 세어나온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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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으로 판단한다'는 원칙은 이번 시즌에서도 분명히 제시됐다. 다만 그 랩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각기 다른 밀도로 구성된다. 짧게 스쳐가는 랩과 충분히 조명되는 랩 사이의 간극은, 실력의 차이라기보다 편집의 선택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혹자는 이번에도 인맥 힙합, 연줄 심사를 짐작하며 불평한다. 이는 첫 회라는 한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쇼미더머니'가 반복적으로 안고 온 숙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의 시도 자체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버추얼 래퍼나 고연령 참가자처럼, 기존 힙합 서바이벌에서 쉽게 보기 어려웠던 얼굴들이 등장한 건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이 선택이 단순한 화제성에 그칠지, 아니면 프로그램의 결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변수로 등장한 티빙 오리지널 '쇼미더머니12: 야차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탈락자들이 다시 경쟁의 장으로 돌아오는 구조는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본편의 흐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측불가 장치를 심어두며 랩배틀 매니아의 도파민을 자극할 싸움판을 마련한 셈. 신선하고 좋은 시도다. 다만 독기와 생존을 전면에 내세운 이 세계가 단순 자극이 아니라, 후반부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로도 기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즌12의 첫 회는 방향을 제시한 단계에 가깝다. 판은 넓어졌고, 시도는 분명해졌다. 다만 이 모든 요소가 음악으로 수렴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캐릭터와 서사가 앞선 출발선에서, 후반부에 랩과 무대가 어떤 무게로 남을지가 시즌의 인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질문은 던져졌다. 이 질문들이 단순한 소비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음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시즌12의 평가는 지금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정리될지도 모른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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