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감독은 "너무 좋고요. 상우 선배님께서 워낙 코미디 연기를 잘하셔가지고 너무 좋고 신뢰도 점점 더 쌓이는 것 같다. 이제 딱 척하면 척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또 기회가 된다면 계속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히트맨'과 '하트맨'을 연달아 함께 만든 경험이 두 사람 사이의 호흡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하트맨'의 출발점에도 권상우가 있었다. 처음부터 아빠와 딸의 이야기인 이 영화의 얼굴로 그를 떠올렸다. 최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제안받았을 때가 '히트맨'을 찍은 다음이었다. 상우 선배랑 '히트맨' 때 너무 합이 잘 맞았다. 그리고 일단 아빠다 보니까, 그런 공감대가 있어가지고 이 역할에는 가장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역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현장에서도 권상우의 역할은 컸다. 최 감독은 "이 영화는 권상우 씨와 아역이 둘이 거의 다 하는 영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성패가 그 호흡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며 "상우 선배도 딸이 있으시고, 저도 딸이 있다 보니까 아역 배우에게 최대한 맞춰주려고 같이 많이 노력했다. 연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옆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아빠처럼 재미있게 놀아주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회상했다.
연기력에 대한 신뢰는 단단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신다. 집중력도 좋고, 주인공을 그렇게 많이 해온 게 그냥 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우 선배는 초반 테이크가 제일 좋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찍을 수 있고, 효율도 좋다"고 덧붙이며 실질적인 현장의 체감까지 전했다.
그럼에도 코미디 배우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최 감독은 "보통 감정 연기를 많이 표출하는 캐릭터를 하면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하는데, 코미디를 잘하는 걸 연기 잘한다고 평가하는 기준은 좀 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 영화를 약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영화제에서도 웬만하면 코미디 영화에는 상을 잘 안 준다. 진지하고 심각한 것만 좋은 연기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상우 선배는 코미디 연기를 배우로서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정말 잘하시는 분이다.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만이 '더 잘하는 연기'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트맨'과 '하트맨'을 거치며, 권상우는 어느새 최원섭 감독의 분명한 페르소나가 됐다.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세 작품을 같이 하게 됐는데, 제 페르소나가 상우 선배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관계가 너무 좋고, 선배도 다음에 또 같이 하자고 말씀하신다. 코미디에 대한 생각도 저랑 결이 잘 맞고, 저도 아이 둘, 선배도 아이 둘이라 또래도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흥행 목표를 말할 때도 '권상우와 함께'라는 동반 의식이 뚜렷했다. 최 감독은 "요즘 한국 영화 시장이 너무 안 좋지만, '하트맨'이 잘 돼서 한국 영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면서도 "저랑 상우 선배 영화는 기본 200만은 깔고 간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히트맨'과 '히트맨2'도 상대적으로는 잘 됐지만 우리가 기대한 스코어는 아니었다. 항상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 우리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권상우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코미디 축을 더해가고 있는 최원섭 감독은 언젠가 그의 최고 흥행 기록도 함께 넘어보겠다는 약속을 이미 해둔 상태다. 그는 "상우 선배 기록을 제가 깨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계속 같이 작품을 한다면 언젠가는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미디의 힘을 믿는 감독, 그 옆을 지키는 배우. '히트맨'과 '하트맨'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호흡은, 한국 상업 코미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자, 장기 레이스의 시작에 가깝다.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 '하트맨'은 1월 1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