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 하지만 그 희망마저 빼앗기고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 두 사람은 우연히 알게 된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를 훔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돈과 금괴에 얽힌 이들이 미선과 도경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 비포스크리닝
한소희-전종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두 배우들이 동시에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캐스킹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영화 '프로젝트Y'다.
'부부의 세계'로 화려하세 존재감을 입증한 한소희는 액션, 크리처 등의 장르물을 통해 얼굴만 예쁜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꾸준히 보여줬다.
데뷔작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시작부터 주연인생을 살았던 전종서는 할리우드 데뷔까지 해 내며 멜로와 액션, 드라마를 넘나드는 열일 중이다.
또래의 여배우들 중 가장 개성이 강하고 아이코닉하다는 평을 듣는 한소희와 전종서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우정을 자랑하는 SNS게시물을 올리며 MZ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했다. 영화를 보기 전 부터 이들의 케미는 이미 완성형인셈.
이 영화를 만든 이환 감독은 데뷔작 '박화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강렬하게 그려낸 이환 감독은 차기작 '어른들은 몰라요'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확고히 했다. 이번에도 영화의 메시지나 소재는 비슷한걸까? 각자의 욕망을 표출하고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들을 그리겠다는 이환 감독은 기존 작품과 달리 너무나 유명한 한소희와 전종서 외에도 김신록, 정영주, 이재균, 유아, 김성철까지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국내 개봉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 런던아시아영화제 경쟁 부문 작품상 수상, 부산국제영화제와 하와이국제영화제 초청 등의 기쁜 소식들이 있었다.
이환 감독은 "좋은 배신감"을 주기 위해 캐스팅부터 연출까지 신경썼다고 한다. 스피디한 전재 또한 자랑하며 "차에 한 번 올라타면 150km까지 쭉 달려간다"고 자신했다. 과연 2026년의 포문을 여는 여성 누아르는 어떤 반응을 가져올까?


▶ 애프터스크리닝
시작부터 감각적이다. 요즘 대세 화사의 목소리와 홍콩 영화 르네상스 시기의 무드가 가득한 장면, 한소희-전종서의 걸어가는 뒷모습의 슬로우 샷까지. 오프닝 시퀀스는 짤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자존감을 높이고 싶을때, 오늘 좀 외롭다 싶을때 이런 멋지고 센 언니들과 함께면 좋겠다 싶을때 이 오프닝 시퀀스를 꺼내보면 좋겠다.
이환 감독이 예고한 대로 영화의 전개는 스피디하다. 군더더기 사족이나 설명을 위한 전사는 없다. 바로 본론 진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하지 않고 세계관에 대한 이해는 직관적이다.
화류계에서 일하며 어떻게든 이 세계를 떠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미선과 도경, 이들이 지금껏 살아온 삶과 이들을 둘러싼 관계까지도 영화속 짧은 대사, 단어들로 짐작이 가능하고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역시 '박화영'을 만든 그 감독 작품 맞네' 싶다. 이환 감독의 지문이 그대로 드러나는, 하지만 예전과 달리 스타성있는 배우들과 더 과감해진 스토리, 감각적인 촬영과 조명, 배우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패션 스타일까지 더해지니 상업영화 데뷔작이지만 왜 이렇게 많은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탐냈는지 이해가 된다. 게다가 주인공이 한소희-전종서가 아닌가.
얼굴만 예쁜 배우가 아닌 이 두 배우들은 화류계 현실에 발을 푹 담근 공감가는 연기로 이 영화의 스타일을 몇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되는 두 여배우들이다. 워낙 깡 있는 연기, 독한 연기도 잘 어울리는 그들이지만 이 둘이 뭉치니 시너지가 대단하다.
이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데는 김성철의 빌런 연기가 큰 몫을 했다. 살벌한 눈빛, 제한된 동작, 나즈막한 목소리 만으로도 어두운 암흑의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깅성철이 활약할수록 한소희와 전종서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커지고,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이 영화는 그동안 우리가 봤던 누아르의 정석을 기분 좋게 깨부순다. 아저씨와 검은 정장만 나오는 누아르는 이제 그만!
정영주의 캐릭터는 의외성을 주고 김신록과 전종서-한소희의 케미는 아주 짧지만 깊이가 있어서 이들의 연기 내공에 다시 감탄하게 한다. 이번에 영화에 첫 도전을 한 유아의 연기도 좋다. 아이돌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는 인상적인 연기다.
영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1월 2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