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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임성근, 어떻게 MZ 핫스타가 됐나 [이슈in]

기사입력2026-01-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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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임성근이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기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수치로도 입증했다. 방송과 온라인 반응 전반에서 고르게 주목받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그의 인기를 단발성 화제나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렇다면 50대 후반의 한식 셰프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성근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한 인물이 아니다. 과거 '한식대첩' 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이미 업계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온 대가다. 그러나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 대중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은 화려한 이력 자체가 아니다. 네티즌과 블로거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의 경력보다, 그 경력에 이르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이다.

이미 ‘한식대첩’ 우승을 통해 임성근의 서사는 한 차례 대중에게 각인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익숙하거나 식상한 캐릭터로 소비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바닥부터 쌓아온 경험, 화재로 인해 하루아침에 가게를 잃고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 그리고 요리 서바이벌 무대에서의 우승이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생존과 재기의 문제였다는 맥락이 함께 읽힌다. 임성근에게 '우승'은 경력에 덧붙는 이력 한 줄이 아니라,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절실한 선택지에 가까웠다. 이 과정은 그를 '요리를 잘하는 셰프'가 아니라, 실패와 좌절을 통과해온 인물로 다시 보게 만든다. 특히 자영업자 시청자들에게는 자신의 현실과 겹쳐지는 인물로 인식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요리 예능에서 ‘요리 실력’은 당연히 기본값이다. 임성근의 차별점은 그 기본값 위에 쌓인 태도와 결이다. 경쟁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날을 세우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현장을 직접 뛰어다닌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과시하거나 유세를 떨기보다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현장형 감각과 생활형 유머로 화면을 채운다. 요리를 넘어 인물의 태도가 먼저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지점에서 별명과 밈이 만들어진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그를 더 가깝게 느끼게 만드는 장치다. 임성근을 '임짱'이라 부르고, 캐릭터를 변주한 별칭이 파생되면서 MZ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번역된다. 특히 '오만가지 소스' 발언은 '오만소스좌'라는 밈으로 재생산되며 화제성을 밀어 올렸고, 이후 본인 역시 이를 직접 언급하며 흐름에 참여했다.

임성근의 경우 그 기본값 위에 '절실함을 겪고도 가볍게 웃는 사람'이라는 정서가 더해진다. 경력의 무게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생활형 유머로 자신을 풀어내는 방식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과 정확히 맞물린 셈이다. 화제성 지표가 시청률을 넘어 기사, SNS, 영상, 댓글 반응까지 포괄하는 구조에서, 임성근은 프로그램 밖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언어와 장면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50대 후반이라는 연령대와 대비되는 감각적인 판단과 행보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그의 활동 반경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임성근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백요리사2'에서 형성된 캐릭터가 관찰형 예능과 토크쇼라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어떻게 확장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 프로그램의 인기 참가자에 머무르지 않고, 예능 전반으로 이동 가능한 인물인지를 가늠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결국 임성근의 인기는 '대가의 경력'과 '굴곡의 서사', 그리고 '밈 친화적 캐릭터'가 한 덩어리로 결합한 결과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임성근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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