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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흑백요리사2' 셀프 스포가 확인된 11화, 재미 짜게 식었다

기사입력2026-01-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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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예능에서 스포는 실수가 아니라 자해에 가깝다. 결과를 미리 알게 된 승부는 더 이상 승부가 아니다. '흑백요리사2' 11화는 제작진의 편집 실수가 어떻게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늘 공개된 '흑백요리사2' 11화는 손종원과 요리괴물 중 누가 TOP7에 오르느냐를 다뤘다. 결과는 요리괴물의 진출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승부의 결말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답안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서바이벌 예능이 만들어야 할 긴장과 몰입은 그 이전에 이미 상당 부분 소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도 우승자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추측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추측은 어디까지나 추측이었고, 제작진은 오히려 그런 예상을 비켜가는 결과로 시청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설마'가 '역시'로 바뀌는 순간이 아니라, '아니네'로 뒤집히는 순간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었다. 마지막 회까지 결과를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지탱했다.

시즌2는 그 지점에서 결정적으로 어긋났다. 9회 방송에서 요리괴물의 인터뷰 장면에 닉네임이 아닌 본명이 적힌 명찰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시즌에서 본명이 적힌 명찰은 결승 진출자에게만 허용된 장치였다. 이 규칙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해당 장면은 연출상의 허점이 아니라, 결말에 대한 명확한 스포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요리괴물이 최소 결승 진출자, 나아가 우승 또는 준우승자라는 추론은 이때부터 사실상 가능했다.


이후 퍼진 것은 '그럴듯한 예상'이 아니라 제작진의 편집을 근거로 한 확정적 스포였다. 그 결과 손종원과 요리괴물의 대결은 누가 살아남을지 모르는 짜릿한 승부가 아니라, 이미 답을 아는 상태에서 스포가 진짜인지를 지켜보는 절차가 됐다. 서바이벌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불확실성이 제작진의 손에서 먼저 제거된 셈이다.

실제 방송 이후 커뮤니티 반응은 즉각적이었다."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 느낌", "편집 실수 하나로 긴장감이 완전히 깨졌다" 특히 명찰 노출 장면을 두고는 "이 정도면 서바이벌이 아니라 스포 확인 프로그램"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프로그램에서 이건 결정적 실수"라며 제작진의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말과 관련된 더 많은 스포가 돌고 있다. 만약 이 스포들이 마지막 회까지 가서 '역시 사실이었네'라는 확인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프로그램의 실패를 증명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긴장감을 설계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스스로 그 긴장감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다.

요리괴물의 명찰이 노출된 9회차 장면 하나로, 이후 전개는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해졌다. 오늘 공개된 11화를 넘어 남은 회차들까지도 결과를 향한 긴장보다는 '확인'에 가까운 시청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극단적으로 말해,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라면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결말만 확인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흑백요리사2'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히려 결과를 향해 가는 동안 시청자가 끝까지 마음을 졸이게 만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긴장과 불안을 관리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 아니라 제작진의 책임이다. 이미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한 편집 스포가 발생한 상황에서, 남은 회차마저 '진짜였네'로 귀결된다면 '흑백요리사2'는 스스로 자신의 재미를 부정한 시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가 생명인 프로그램에서, 그 생명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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