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故이순재 유언 전한 박근형 "앞으로 연극계는 네가 맡아야 한다"

기사입력2025-12-29 08:0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배우 박근형이 고(故) 이순재와의 마지막 만남과 남겨진 말을 전하며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박근형이 게스트로 출연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이순재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근형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선배이자 절친한 형님이었던 고인을 떠올리며 "70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다. 참 가슴 아프다. 모든 후배들이 선배님이 해주신 걸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 성품이 남을 배려하는 걸 좋아하시고, 이해하는 걸 좋아하셨다"며 이순재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했다. 박근형은 신구, 이순재와 함께 자주 만나 연극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도 언급했다. 그는 "그분 다음으로 신구 선생님이 계시고, 그 다음이 저다. 셋이 많이 만나서 얘기를 자주 했고, 연극으로도 함께 모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근형은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불편하시다고 병원에 가신다고 한 뒤, 뵙지도 못하고 1년 세월을 보내다가 돌아가셨다. 그게 참 서운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마지막 만남에서 이순재가 남긴 말은 박근형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는 "제가 올해 1월에 연극을 하는데 선생님이 보러 오셨다. 그때 '앞으로 연극계를 당신이 다 맡아야 해'라고 하시더라. '무슨 말씀이세요. 두 분 계시는데요'라고 했더니 '우린 늙어서 많이 못하니까 앞으로 열심히 좀 해줘'라고 하셨다"며 "마치 유언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제가 연극계를 맡게 됐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그는,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연기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후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병세로 시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투혼이 재조명됐다. 소속사 대표의 "선생님 몸 건강해지시면 하고 싶은 거 없어요?"라는 질문에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지"라고 답한 일화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편 박근형은 1940년생으로 올해 85세다. 그는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더 드레서'에서 선생님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며, 여전히 현역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故) 이순재가 생전 남긴 "앞으로 열심히 좀 해줘"라는 당부처럼, 박근형은 오늘도 무대 위에서 연극에 대한 책임과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SBS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