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기획 장재훈/연출 강태흠/극본 서현주, 안진영/제작 MBC C&I, DK엔터테인먼트) 10회에서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채화영(오현경 분)의 잔혹한 과거와 함께 30년 전 잃어버린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서는 오장미(함은정 분) 가족의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화영과 정숙희(정소영 분)의 얽히고설킨 비극적 과거였다. 과거 화영은 사랑하는 남자 마동석(김영필 분)에게 거절당한 뒤 절망했고, 설상가상으로 계단에서 굴러 유산하는 비극을 맞았다. 비슷한 시기 아이를 낳은 숙희를 발견한 화영은 “이 아인 이제부터 내 아이야”라고 선언하며 숙희의 품에서 아기를 강제로 빼앗아 자신의 딸로 둔갑시켰다. 마회장의 아들이 오직 자신의 아이 뿐이어야 한다는 비뚤어진 집착이 한 여자의 인생과 아이의 운명을 통째로 바꿔버린 것.
숙희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화영은 그 가족이 30년 전 사고가 발생했던 별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폭주하기 시작했다. 특히 “난 아무 것도 안 뺏길 거야. 절대 조아리지도 않을 거야”라며 살기 어린 눈빛을 빛내는 화영의 모습은 앞으로 그가 진실을 덮기 위해 얼마나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될지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반면, 장미는 꿈을 향한 고군분투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아 응원을 자아냈다. 강준호(박건일 분) 셰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양식 조리사 실기 시험에 응시한 장미는 옆자리 수험생이 부상을 당하자 자신의 시험도 뒤로한 채 치료를 돕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샌드위치 빵이 타버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장미는 포기하지 않고 탄 부분을 정교하게 긁어내 제출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위기 속에서도 누군가를 돕는 선택과 동시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프로 정신을 보인 장미의 모습은 따뜻함과 강인함을 모두 보여주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마서린(함은정 분)과 준호의 서로를 향한 엇갈린 마음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갈등의 불씨도 타오르기 시작했다. 준호는 자신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백화점에서 도둑질 연기를 한 서린의 실체를 알게 된 후, “너 같이 부모 빽 믿고 나대는 기집애는 딱 질색”이라며 차가운 독설을 퍼부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서린은 오히려 “강준호, 넌 꼭 내 남자가 될 거야”라며 위험한 집착을 드러내 이후 펼쳐질 불안한 관계를 예고했다.
여기에 마회장(이효장 분)과 염산월(김선혜 분)의 밀회를 목격한 화영의 분노는 또 한 번 폭발했다. 안주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힌 화영의 살기 어린 눈빛은 공포를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진 드림호텔의 개관 파티 당일, 파티장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 장미에게 오복길(김학선 분)이 다급하게 달려와 전한 한 마디가 모든 흐름을 뒤집었다. “현수막을 보고 연락이 왔다. 엄마를 본 사람이 있단다”라며 뜻밖의 소식을 전한 복길의 한 마디에 놀라는 장미의 얼굴이 엔딩을 장식, 30년 전 진실에 다가선 결정적 단서의 등장으로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알리며 11회를 향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첫 번째 남자’는 매주 월~금 저녁 7시 5분에 방송되며, 11회는 오는 29일(월)에 방송된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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