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배우 신시아가 장례식 신을 앞두고 했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시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개봉을 앞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매일 기억을 채워주고 싶은 남자 김재원(추영우)과 매일 기억을 잃어버리는 여자 한서윤(신시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신시아가 연기한 한서윤은 원작에선 히노 마오리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인물. 잠이 든 뒤에 깨어나면 자기 전의 모든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소녀다.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질병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신시아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았을 터. 가장 고심이 깊었던 장면이 언제였냐 묻자 "버스에서 잠시 잠들었다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론 재원이와 서윤이의 관계의 전환점과 같은 장면이지 않을까 싶다. 일어났는데 처음 보는 사람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고, 그 사람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지 않냐. 굉장히 두렵고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 장면의 임팩트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표현하기 어려웠던 신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시아는 "기억을 잃어본 적이 없기에 더 고민이 된 것 같다"며 "이미 낯선데 주위는 어둡고 비가 오고 있었다. 교통사고가 나기 이전의 기억에 묶여 있던 서윤으로선 무척 두렵고 생경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 감정에 초점을 맞춰 서윤이를 연기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애절함이 묻어 나와야 할 장례식 장면은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신시아는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일기를 통해 이미 그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던 상황이지 않냐. 감독님께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냐 물어보니, 인지도 못한 채,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흐르길 바란다고 하셨다. 관객 입장에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서윤이가 덜 슬퍼 보인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서윤이는 기억 장애가 있는 친구이다 보니 조금은 덜어내 표현하려 했다"라고 답했다.
선행성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소녀를 연기한 만큼, 신시아에게 배우로 살아오며 잊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신시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원래부터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그런 기억이 크게 있진 않은 것 같다. 실제로도 잘 까먹는 편이다. 그럼에도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데뷔 초에 긴장을 많이 해서 뚝딱거렸던 순간들, 그때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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