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은 김대호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집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바닥에 앉아 시가를 피우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시가 리필하러 가고 싶다", "미국이랑 화해하면 안 되겠니"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여유로운 일상을 전했다. 그러나 사진 속 실내에 퍼진 연기와 흡연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비판 여론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취향일 수는 있지만 굳이 사진으로 올릴 필요는 없지 않나", "반려묘를 키우는 걸로 아는데 실내 흡연은 걱정된다", "불법은 아니어도 공인으로서 경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흡연 장면을 아무렇지 않게 노출하는 게 문제", "청소년 팔로워들도 있는데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잘잘못을 떠나 '공개 선택' 자체가 아쉽다는 시선이다.
반면 옹호 의견도 거세게 맞섰다. "본인 집에서 뭘 하든 자유다",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다", "시가 문화까지 문제 삼는 건 오지랖"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김대호는 평소 담배를 피우는 이미지도 아니고, 해외에서 기념으로 즐긴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진 한 장으로 도덕 재판을 하는 게 더 문제"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논쟁이 더 크게 번진 배경에는 김대호가 쌓아온 대중적 이미지가 있다. 그는 2011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와 라디오를 거친 뒤 예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과시보다 절제, 연출보다 현실에 가까웠다. 혼술, 집안 정리, 무심한 일상까지 꾸밈없이 드러내며 '생활형 호감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MBC 디지털 채널 14F 콘텐츠에서도 공감형 인물로 자리 잡았고, 프리 선언 이후에도 이미지 변화 없이 담백함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사진은 단순한 흡연 논란을 넘어 "김대호답지 않다", "기대했던 이미지와 다르다"는 반응으로까지 이어졌다. 그가 쌓아온 '소탈함'과 '절제된 태도'가 오히려 이번 논쟁에서 기준점이 된 셈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불법은 아니지만 실망스럽다", "괜히 봤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대호는 논란 이후에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다. 해명이나 추가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소탈함과 친근함으로 쌓아온 이미지가 강점이었던 만큼, 이번 사진 한 장은 그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시험하는 장면이 됐다. SNS 시대, 공인의 일상은 어디까지 사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 한 번 던져지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김대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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