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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인 줄 알았더니 복귀 선언문, 곽도원 공식 입장의 진짜 목적 [이슈in]

기사입력2025-12-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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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도원이 2022년 음주운전 적발 이후 약 3년 만에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냈다. 표면적으로는 뒤늦은 사과였지만, 내용은 사실상 활동 재개의 신호에 가까웠다. 최근 잇따른 연예계 음주·폭행 논란 속에 등장한 그의 메시지는 '사과문인가, 복귀 선언문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또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곽도원은 19일 입장문에서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고, 제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이른 시기에 사과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며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8%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초과한 수치였다. 당시 경찰 신고로 차량이 발견됐고, 그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사건 이후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이 사건은 그의 필모그래피에도 직격타였다.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는 2022년 촬영을 마쳤음에도 음주운전 논란으로 편성이 3년 가까이 연기되었다. 결국 2025년 12월 18일에서야 공개됐으나, 공식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곽도원의 모습이 상당 부분 배제되며 논란의 여파를 드러냈다. 영화 '소방관' 또한 팬데믹과 논란이 겹치며 개봉 일정이 해를 거듭해 미뤄졌다. '소방관'을 만든 곽경택 감독은 영화의 언론시사회 당시 "밉다. 원망스럽다.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람"이라며 곽도원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루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8년 미투 루머가 온라인에서 퍼졌으나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2020년 촬영 현장에서의 스태프 폭행설 역시 "언쟁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으로 정리된 바 있다. 최근에는 박나래·조진웅 사안 등 각종 연예계 음주 및 폭행 이슈가 재점화되며 "곽도원 역시 술로 인한 말이 많았다"는 게시글이 커뮤니티에서 재확산되기도 했다.

곽도원의 복귀 선언이 나오자 온라인 반응은 격렬하게 엇갈렸다. 한동안 잊혀졌던 이름을 다시 본 네티즌들은 "이런 시국에 슬그머니 나오네", "이미 '소방관'도 나왔는데 무슨 복귀 선언이냐", "조진웅·박나래 이어 음주운전 이슈까지 줄줄이 터지는데 타이밍 잡았네"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범죄자 얼굴 보고 싶지 않다", "연예인은 왜 이렇게 복귀가 쉽냐", "사과문은 봤어도 복귀선언문은 처음 본다", "출연료 받으며 잘 쉬고 온 거 아닌가"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는 "이미 드라마 촬영 끝내놓고 공개 앞두고 있는 작품 많으니 어떻게든 명분 만들러 나온 거지"라는 의견도 전했다.

반면 "음주운전하고도 활동하는 연예인 너무 많아서 기준이 모호하다", "송강호, 안재욱, 서장훈도 다시 활동 중인데 곽도원만 영구퇴출시키라는 건 과하다", "시간 지나면 결국 복귀하는 흐름 속에서 이 사람만 안 된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곽도원의 입장은 언뜻 겸손한 반성처럼 보이지만, 내용의 방향은 명백히 복귀를 향해 있다. 첫 공식 사과임에도 '책임'보다 '활동 재개'의 문을 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사과문이 아니라 복귀 선언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 앞에서 최소한의 신뢰 회복 절차 없이 '사과→복귀'로 직결되는 익숙한 연예계의 관성을 그대로 반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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