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이 심나연 감독으로부터 받은 문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지난 5일 공개된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 '굿와이프' 등을 연출한 이정효 감독의 신작이다.
'자백의 대가'가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당초 이응복 감독이 연출자로 거론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하차했고, 추후 합류한 심나연 감독 역시 내부 잡음으로 인해 메가폰을 내려놨기 때문. 이 과정에서 캐스팅됐던 송혜교와 한소희가 물러나고 전도연과 김고은이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감독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심지어 배우마저 교체된 작품에 합류하는 건 연출자로서도 리스크가 큰 일. 이정효 감독에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 묻자 "사실 합류 전까진 그 일에 대해 몰랐다. 처음 미팅을 하러 갔을 때도 가장 궁금한 건 이야기였다. 그때 이사님이 로그라인 두 줄을 읊어줬다. '언니 남편, 내가 죽였다고 자백할게요. 대신 공짜는 아니에요'였다. 그 두 줄이 뇌리에 박혀서 당장 하겠다고 했다. 대본을 읽고 나서도 다른 생각은 안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 일에 대해 추후 알게 됐을 땐 어땠냐는 질문엔 "큰 지장은 없었다. 심지어 심(나연) 감독님이 며칠 전에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잘 봤다고, 덕분에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것 같아 좋다'고 하더라"라고 덤덤히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더욱이 첫 스릴러인 만큼 '자백의 대가'가 지닌 의미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완전한 스릴러는 처음이라 또 새로웠다. 이전에 시청자로서 스릴러를 봤을 때 아쉬웠던 지점을 많이 보완하려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12회 내내 긴장감을 가져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특히 '자백'이라는 콘셉트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만큼, 이 지점을 잘 살리고 싶었다. 또 끝까지 범인이 누굴까 의심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안 해본 것에 도전하며 발전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중간중간 멜로나 로맨스는 계속하되, 왔다 갔다 하며 안 해본 장르도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차기작인 '롱 베이케이션'도 그런 의도로 선택한 작품이다. 그동안 CG 때문에 판타지 작품의 연출을 거절해왔는데, 아무래도 CG는 내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완성된 걸 받아서 사용해야 하지 않냐. 그런 면에서 불안함이 있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도전해 보게 됐다. 앞으로도 사극과 시대극 등 도전해야 할 게 많다"라며 미소 지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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