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 개연성 논란에 입 열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5-12-10 15:08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이 개연성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지난 5일 공개된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 '굿와이프'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이정효 감독의 신작이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전도연과 김고은의 재회작이다.

'이두나!' 이후 2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이 감독은 "공개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공개 첫 주말엔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찾아보며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많아 안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출보단 배우들에 대한 평가를 우선시 생각하는 편이라, 이에 대해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만 배우들의 호연과는 별개로 이 감독의 연출에 대해선 호불호 갈리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먼저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평에 대해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12개의 에피소드 안에 다 들어있다 생각했다. 여기서 무언가를 축소하면 의미가 퇴색될 거라 판단했다. 늘어지기보단 서사를 쌓아가는 단계로 봤고,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상 설명해야 할 인물도 많았기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의 살해 동기가 약한 것 같다는 평에 대해선 "의외로 숨겨놓은 장면들이 많다. 모은과 윤수 중 누가 진짜 범인일까를 쫓다 보니 포커스가 어긋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은데, 자세히 보다 보면 대놓고 범인을 특정하는 장면도 있다. 아마 다시 드라마를 정주행하시면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문제는 또 있다. 바로 개연성. 윤수가 용의자로 특정되는 과정과 모은이 교도소 내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 등에서 대다수의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며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감독은 "드라마적인 느낌으로 쉽게 간 것이긴 하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며 "내 요점은 '어떻게 만남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냐'보단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긴장감 있게 엮일 수 있을까'였기에 극적인 연출과 상황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던 것 같다. 나름대로 뒷수습을 하며 진정성을 더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