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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아쉬운 '자백의 대가', 기대의 대가는 컸다 ★★

기사입력2025-12-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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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앞서는 '자백의 대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2월 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 '굿와이프'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이정효 감독의 신작이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전도연과 김고은의 재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하루아침에 남편을 살인한 용의자가 되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이는 안윤수 역의 전도연과 희대의 마녀로 불리며 윤수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모은 역의 김고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얽힌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치려는 검사 백동훈 역의 박해수까지.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 속, 자백을 대가로 오가는 두 여자의 비밀스러운 거래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전망이다.


본편 공개에 앞서 iMBC연예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자백의 대가' 1~3회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전체 드라마 회차 중 4분의 1만 맛본 탓일까,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감상이 앞선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개연성. 특히나 작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윤수의 구치소행' 자체에 설득력이 없다는 게 커다란 문제다. 증언과 조사 과정에서 나온 증거들은 윤수의 겉모습과 행동을 이유로 묵살되고, 언론 플레이와 렉카 영상으로 이미 '살인자' 낙인이 찍힌 윤수는 어떤 반격도 하지 못한 채 구치소로 향하게 된다. 다만 문제는 작품의 배경이 90년대가 아닌 2017년이라는 점. 심지어 경찰이 들고 온 증거는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묻은 와인병 조각 하나에 불과하다. 미흡한 증거로 윤수의 무기징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조차 납득이 가지 않는데, 여기에 경찰의 압박 수사와 어두운 속셈으로 묘략을 펼치는 검찰까지. 마치 2000년대 초반의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전개 방식으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은 무능력하고 개개인의 욕심에 눈이 먼 악인으로 묘사된다. 굳이 이렇게까지 검·경찰을 폄하해야 했을까 느껴질 정도인데, 선이 있으면 악이 있듯 양측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춰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씁쓸함이 남는다.


연기도 기대에 미치진 못한다. 우선 김고은의 출연 분량은 적은 편이라 아직 어떤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이지만, 전도연의 경우 윤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붕 뜬 톤의 연기로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전도연이 연기한 윤수는 진실과 거짓 속에서 계속해 시청자들을 혼돈 속에 빠트리는 인물. 그렇기에 전도연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로 대사를 내뱉는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연기가 이도 저도 아닌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윤수의 서사에 통 몰입하지 못하게 한다. 다행인 점은 윤수의 내면이 변화함에 따라 전도연의 연기도 차차 안정적이게 된다는 점. 아직 9회나 남은 만큼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전도연의 캐릭터 플레이를 기대해 볼법한 상황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렇듯 넷플릭스는 '애마' '은중과 상연' '당신이 죽였다'에 이어 다시 한번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선보였지만, 3회까지만 놓고 보자면 넷 중 가장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김고은과 전도연의 케미가 본격화될 가운데, 두 사람이 반환점을 돌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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