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민하는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iMBC연예와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된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렸다. 김민하는 극 중 냉철한 논리로 회사를 지탱하는 에이스 경리 오미선을 연기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전형적인 'K-장녀' 미선은 태풍상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커리어우먼의 꿈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오미선의 초기 설정인 '차가운 도시 여자'가 아닌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한 김민하. "맨 처음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땐 오미선에게 '차도녀' 느낌을 바라셨더라. 내가 느낀 미선이는 따뜻하고 우직한 아이였다. 어떤 부분에서 차가움이 있는지는 알았지만, 이미지를 나누기보단 타고나길 따뜻한 사람인 걸 조금씩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졌던 극의 긴 전개에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더한 그다. 김민하는 "시청자들이 보는 입장에선,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망해가는 중소기업이 한 두번에 확 성공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지 않나. 실패하면서도 본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멍을 찾는 게 좋았다. 얻는 것은 무엇일지 탐구하며, 희망을 찾아나갔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도 강조했다. 김민하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오미선은 오래만에 맡은 나이에 맞는 인물이었다.
김민하는 "나이를 떠나서, 캐릭터를 연기할 때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캐릭터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끔. 나도 내 20대를 되짚어보려 다이어리를 많이 찾아봤다. 많이 거칠더라. 안타깝고, 분하고, 순수하게 열망하는 느낌. 그런 감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땐 지금보다 훨씬 많이 일희일비 했었던 것 같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모든 걸 포기할 수 없었던 때였다. 지금은 더 유연해지고 융통성이 생긴 것 같다. 배우로서의 가치관은 달라진 건 없고 그 때와 같다"며 "'내가 달라졌나?" 이 물음을 최근에 스스로에게 던진 적 있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너무 좋고, 이 방법들을 어떻게 하면 잘 터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지독히 현실적으로 연기하는 이유는 어디선가 살고 있을 이런 인물들을 위해서다.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풍상사' 최종회는 지난 30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눈컴퍼니,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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