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워홀러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던 한국의 분위기는 10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인기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던졌던 질문이 역전돼, 한국을 ‘살아보고 싶은 나라’로 꼽는 20·30대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큐는 이 흐름을 대표할 만한 일본·대만 워홀러들을 캐스팅해 한국인들은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K-라이프를 기록했다.
2부로 구성한 다큐는 4인의 워홀러가 단기 여행자가 아닌 장기 거주자로서 마주한 한국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빨래가 주저되는 장마철의 3평 고시텔, 침구 정리로 쉴 틈 없는 파트타임 근무, 러시아워 지하철 등 가공되지 않은 한국의 일상이 그대로 펼쳐진다. 화려한 K-컬처와는 또 다른, 한국의 본모습 속으로 동화돼 가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프로그램 제목인 ‘한국이 좋아서’와 맞물리며 공감과 재미를 더한다.
한편 서울을 한국의 전부로 여기던 출연자들이 지역 여행을 통해 새로운 한국을 발견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대도시에서 벗어나 지역의 속도와 분위기를 체감하는 모습은 워홀러들에게 또 다른 생활 선택지를 제시한다. 일본 파트에서는 경남 진주, 대만 파트에서는 제주에서의 에피소드가 각각 담겼다.

프로그램은 최종적으로 ‘왜 한국인가?’라는 질문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K-컬처에 대한 호감부터 자국의 취업난, 낯선 타국에서 스스로를 실험해보고픈 욕구 등 Z세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워킹홀리데이가 단순한 여행 제도가 아닌, 자기 탐색의 기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한국만의 문제라 생각했던 청년 문제가 차이는 있어도 많은 나라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조현우 PD는 “워홀러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각자의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진지한 선택이라는 점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 소회를 밝혔다.
'한국이 좋아서'는 30일 오전 9시 30분 MBC경남 TV와 공식 유튜브 채널 ‘엠키타카’에 동시 공개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경남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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