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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다른 엔딩?…'당신이 죽였다' 감독, 이유 밝혔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5-11-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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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였다'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실사화됨에 따라 여러 부분이 변화를 맞았다. 조력자의 성별은 물론, 엔딩까지 다른 결을 띄고 있기도. 이에 대해 이정림 감독은 "고민은 많았지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은수와 희수의 완전한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의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일본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당신이 죽였다'는 나오미와 가나코'와 기본적으로 같은 골격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구성하는 주된 요소는 많은 변화를 맞았다. 특히 원작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말이 오가고 있는 건 엔딩 부분. 원작과는 달리 두 주인공이 자신의 죄에 대한 마땅한 처벌을 받는 장면이 추가됐다.


이정림 감독은 "김효정 작가님과 만났을 때, 처음 나눴던 얘기가 바로 엔딩에 대한 부분이었다. 원작 소설은 두 주인공이 알 수 없는 나라로 떠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는데, 나 역시 그 결말을 좋아한다. 아무런 피해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로 만들 땐 조금 다른 결말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내가 상상한 은수와 희수는 마지막에 자수를 할 것 같더라. 어떻게든 스스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을 테고, 은수와 희수가 더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그 과정이 필요로 해 보였다. 다행히 작가님도 똑같이 생각해 주셔서 이런 엔딩을 담아낼 수 있게 됐다"라고 엔딩이 바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품의 메시지와 제목도 변경됐다. 이 감독은 "'신은 불러도 오지 않았지만, 남편의 발길질은 늘 코앞에 와 있었습니다'라는 희수의 대사가 있다. 나도 이처럼 방관에 대한 메시지를 조금 던져보고 싶었다. 시청자 분들이 작품을 다 봤을 때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고, 가정폭력이라는 게 사생활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다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제목도 두 캐릭터의 이름에서 벗어나 '당신이 죽였다'로 변경했다. '당신의 방관이 피해자를 죽였다'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실사화되며 달라진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조력자 진소백 사장의 성별. 원작에선 상회를 운영하는 사장이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당신이 죽였다'에선 이무생이 이 역할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진 사장의 성별을 바꾼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좋은 남자 어른이 한 명쯤은 필요하다 생각했다. 진표는 희수를 폭행하고 장강도 결국 나쁜 목적을 품은 채 돌아오지 않냐. 대척되는 지점에 있는 어른 남자가 하나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게 바로 진 사장이었다. 원작대로 여 사장을 내세웠다면 두 여자를 돕는 이유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사람을 도와주는 판타지 같은 이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일각에선 두 여성이 결국 남성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물론 진 사장이 취업을 시켜준 건 도움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모든 선택은 은수와 희수가 했다. 진표를 죽이는 것도, 은수를 위해 희수가 희생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모두 둘의 선택이었다. 그런 면에서 두 여성이 남성에 기댔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진 사장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은수와 희수가 자유를 위해 해낸 것들에 집중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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