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앞둔 '환승연애4'가 어느 정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듯한 모양새다. 부활한 도파민에 입소문도 활발히 퍼지고 있는 것인데, 다만 일부 출연자에 편향된 듯한 운영 행보와 들쑥날쑥한 공개 방식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4'가 지난 5일 9회 '오해는 쉽고 이해는 어렵다' 편을 공개하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20회 분량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만큼, 조만간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사랑 갈등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물들의 과거 서사가 하나 둘 풀리고 이들의 관계성도 짙어짐에 따라 '환승연애4'를 향한 반응도 달라졌다. 초반엔 너무 느린 전개와 꾸민 듯 어색한 출연자들의 언행으로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작보다 이른 '악귀'의 등장과 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사건·사고들이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들고 있는 것. 특히 '메기남' 재형이 민경 앞에 깜짝 등장하는 장면과 지현이 지연을 피해 벽 뒤에 숨는 장면이 담긴 7회는 '환승연애' 팬들 사이에서도 시리즈 역대 최고의 회차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출연자 하나하나의 개성이 돋보인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처음 X의 정체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유식-민경 커플부터, 초반엔 과장된 행동으로 여러 밈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백현, 자신이 꽂힌 상대에게 돌진하는 지연과 '환승연애'의 취지와 딱 맞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현지까지, 누구 하나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위치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드러내며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환승연애4'는 5주 연속 주간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TV-OTT 통합 화제성 1위 등의 성적을 달성, 기분 좋게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클립 조회수도 크게 늘었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0만 뷰 이내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최소 20만, 많게는 122만까지 오르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다만 좋은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의 '실타래'를 지우고 새롭게 등장한 '타임룸'은 여전히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어쩔 땐 매주 1회, 또 어쩔 땐 2회씩을 오픈하는 랜덤 공개 방식 역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매 시즌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최근엔 다소 편향된 클립 운영 방식이 문제가 됐다. 9회 클립 공개 후 출연자 유식을 향한 과한 비판이 쏟아지자, 잠시 해당 클립을 비공개 처리한 뒤 문제가 된 부분을 편집해 새롭게 업로드했기 때문. 심지어 수정된 클립은 미경의 짜증스러운 표정이 강조돼 있어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왜 제작진이 유식 편만 들려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제작진은 앞서 백현이 각종 밈의 소재로 사용되고 거센 비판을 받았을 땐 별다른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던 만큼, 달라진 제작진의 태도가 의문을 더하고 있다.
전작보다 분명 나아진 부분이 많지만, 늘어난 관심만큼 아쉬운 부분도 곳곳에 보이는 '환승연애4'다. 이제 장소가 달라지며 전개 역시 급물살을 탈 '환승연애4'가 지금의 도파민 수준은 유지하되, 보완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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