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브(IVE)가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의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의 마지막 무대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진행된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다.
'쇼 왓 아이 엠'은 제목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아이브'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공연. 첫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로 팀의 정체성과 역량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각 멤버의 개성과 음악 세계를 확장해 아이브라는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한다.

이날 콘서트는 여섯 멤버들의 카리스마를 담은 VCR로 시작되며 1부 무대가 어떤 곡으로 채워졌을지 궁금케 했다. 곧 천사가 날개를 활짝 펼치는 듯한 영상이 이어졌고, 스크린 뒤에서 등장한 아이브는 보는 이를 홀리는 듯한 'GOTCHA (Baddest Eros)' 무대로 다이브(팬덤명)에 셋째 날 공연의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히트곡 'XOXZ' 'Baddie' 'Ice Queen' 'Accendio'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에 열기를 한껏 더했다.
이 과정에서 장원영과 리즈는 헤드 마이크가 불편한 듯 만지작거리더니 무대 중간에 핸드 마이크로 교체해 와 남은 무대를 소화하기도 했다.
'Accendio'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1부의 문을 닫게 된 안유진은 "다이브, 우리 너무 보고 싶었죠? 서울 공연 마지막 날 준비되셨어요?"라고 외쳤고, 리즈는 "마지막 힘을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할 테니 여러분들도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내일 없으니까 열심히 놀아봐요"라고 덧붙였다.
2부는 1부와는 완전히 다른 무대들로 구성됐다. 가장 특별한 포인트는 여섯 멤버가 준비한 솔로 무대. 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전 멤버가 이번 투어를 위한 신곡을 준비했다는 후문.


시작은 장원영의 '8'이 담당했다. 매혹적인 레드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오른 장원영은 '길을 비켜라' '널 사로잡을 단 8초의 시간' 등의 메시지를 담은 파워풀한 랩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레이는 러블리한 핑크색 잠옷과 뿔테안경을 쓰고 다이브 앞에 등장, 귀여운 매력을 한껏 살린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리즈의 경우 하이틴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퇴장하면서는 카메라를 향해 깜짝 애교를 선사해 다이브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Odd'라는 곡으로 다이브 앞에 서게 된 가을은 몽환적인 사운드를 배경으로 칼각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서는 막내다운 통통 튀는 사운드와 비주얼로 무장한 'Super Icy'로 아빠 미소를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안유진은 파워풀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의 솔로곡 'Force'로 정식 발매를 기대케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 전원 솔로곡 발매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친 멤버들은 돌아가며 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먼저 레이는 "오랜만에 단발로 돌아왔다. 3일차이다 보니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할까 생각하다 단발로 돌아와봤는데 어떠냐. 오늘 보여준 솔로곡은 'IN YOUR HEAR'라는 곡인데, 데뷔 때부터 계속 가져와 온 주제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항상 레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보고 싶었고, 그 마음이 담긴 곡이라 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고, 가을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담은 곡이다.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해 의미가 깊은 곡이기도 하다. 사실 이번 무대를 '성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첫날 무대를 마친 후 반응을 보니 그런 얘기가 많아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장원영은 "내가 선보인 '8'은 여러 의미를 지닌 곡이다. 숫자 8일 수도 있고, 먹었다(ate)는 의미의 '8'이 될 수도 있다. 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레드이지 않냐. 레드라는 색상을 노래화시키면 어떨까, 어떤 곡이 잘 어울릴까 생각하며 준비한 곡이다. 무대를 준비하며 매우 즐거웠고, 무대를 하면서도 많은 힘을 얻었다. 여러분들도 자신감이 필요하거나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를 때 이 곡을 들으며 힘을 얻고 원하는 걸 계속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솔로곡을 자랑했으며, 안유진은 "'Force'의 주된 내용은 '너도 곧 내 매력에 이끌리게 될 거다'이다. 어떻게 잘 이끌렸는지 모르겠다. 노래와 춤 모두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곡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서는 "나 역시 'Super Icy'를 통해 처음 작사에 도전해 봐서 엄청 설레고 떨렸다. 춤에 있어서도 보깅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해봤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라고 했고, 리즈는 'Unreal'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나와 다이브의 관계를 빗댄 곡이다. 또 개인적으로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거기에 어울리는, 콘서트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을 준비했는데 어떠셨냐. 앞으로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처음으로 선보인 무대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장원영은 "오늘 콘서트에 맞춰 새로운 무대를 하나 더 가져와봤는데 어떻게 보셨냐. 바로 '삐빅 (♥beats)'이라는 곡인데, 이 곡은 가을 언니가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라며 마이크를 넘겼고, 가을은 "'삐맘(삐빅 엄마)'으로 할 말이 많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내가 두 번째로 안무에 참여한 곡이다. 처음으로 안무를 담당했던 'TKO'를 준비하면서는 심적 부담감이 컸는데, 처음이라 너무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다만 이번엔 부담보단 재미가 컸다. 안무도 귀엽게 나왔고, 멤버들도 그에 맞춰 잘 해줘서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레이는 "멋진 안무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이어 가을이 "'삐빅 (♥beats)' 말고도 새로 선보인 곡은 또 있다. 바로 'FLU'라는 곡이다"라고 하자, 안유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노래다. 안무도 마음에 드는데,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이브와 짧은 대화 시간을 마친 멤버들은 "이렇게 쉬는 시간을 가져봤는데, 이젠 여러분들이 기다렸던 무대를 보여주려 한다. 쉰 만큼 제대로 소리쳐 주길 바란다"라며 메가 히트곡들의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앞선 자신감 넘치는 멘트에 걸맞게 아이브는 'ATTITUDE' 'LOVE DIVE', 'REBEL HEART' 'Kitsch' 'I AM' 등 뜨거운 사랑을 받은 곡들로 다이브와 쉼없이 호흡하며 엔딩을 향해 달려갔다.
마지막 무대에 앞서 리즈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시간이 오기 마련이지 않냐"라고 헤어짐을 예고하는 듯한 멘트를 건넸고, 레이는 "다이브가 불러주면 언제든 찾아올 테니 걱정 말아라"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아이브는 크레인에 설치된 공중 무대에 탑승, 다이브와 함께 'You Wanna Cry'를 가창하며 본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아직 앙코르 순서가 남아있었다. 'Wild Bird'로 앙코르 무대의 시작을 알린 아이브는 카트 위에 몸을 싣고 다이브와 더 가깝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메인 스테이지로 돌아온 멤버들을 돌아가며 두 번째 월드투어를 시작한 소회를 들려줬다. 먼저 리즈는 "이렇게 3일간의 공연이 드디어 끝이 났다. 개인적으로 이 멘트 시간이 제일 떨린다. 괜히 말을 잘 해야 할 것 같고, 감동적인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어젯밤에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잠에 들기도 했다. 가장 많이 떠올랐던 건 첫 월드투어 때다. 당시엔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어서 시키는 대로만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준비하면서 여러 의견도 내고 다이브가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고민해 봤다.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다이브가 좋아해 준 것 같아 뿌듯하고 후련하다. '영원히'라는 말을 잘 믿는 편은 아니지만, 다이브와는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서는 "너무 재밌었고 다이브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오늘 하루가 내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무대 하는 동안 다이브와 눈을 많이 마주치려 했는데, 늘 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있어서 행복했다. 더 힘을 내고 무대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으며, 안유진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진정한 내 모습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다. 여전히 난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테니 계속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 또 이렇게 큰 공연장을 3일 내내 꽉 채워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다음엔 더 큰 곳에서 만나길 바란다"라고 외쳤다.
장원영은 "멤버들과 오래 논의하고 생각하며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의 곡을 익숙하면서도 특별하게 들려드릴지가 가장 큰 숙제였다. 그래서 첫 공개 무대부터 솔로 무대까지 열심히 준비해 봤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시간들이 모두 의미가 있어 보인다. 늘 다이브가 내 원동력이라 하는데, 지난날의 고민들을 의미로 꽉 채워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최고로 즐겨줘서 고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을은 "욕심이 많이 났던 콘서트다. 솔로 무대 작사부터 '삐빅(♥beats)'의 안무까지 담당했다 보니 쉴 새 없는 나날을 보내 조금은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이렇게 3일간의 공연을 끝내고 나니 그런 걱정이 무색해진다. 다이브 앞에서만큼은 스스로가 온전하게 나인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생각하는데, 거짓 없이 날 보여줄 수 있음에 행복하고 고마웠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단단해졌다. 첫 월드투어 때 쓴 다이어리를 돌아보니 매일매일이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더라. 반면 이번엔 아쉬움 없이 제대로 해보자 다짐하고 시작했고, 지난 3일 동안 아쉬움 없이 무대를 채운 것 같아, 그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라고 했으며, 레이는 "이번 콘서트는 특히나 세트리스트가 도전적이었다. 초반에 수록곡 위주로 배치하고 중간엔 솔로곡, 그리고 타이틀 메들리를 마지막에 배치해 쉴 틈 없디 달려봤는데, 이런 순서도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월드투어는 오늘이 시작이지 않냐. 멋지게 전 세계 다이브와 만나고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란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레이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