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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중심M] 엑소 봉합 결렬…첸백시, 말로는 약자 여론전은 최강자

기사입력2025-10-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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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EXO) 완전체 재결합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이제는 여론전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일만 남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첸백시와 소속사 INB100은 친정 격인 SM엔터테인먼트와 격렬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엑소 완전체 복귀설이 흘러나오며 봉합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사태의 출발점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첸백시는 SM이 수익금 정산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계약 기간이 과도하게 길고 불공정하다며 ‘노예 계약’을 주장했고, SM은 외부 세력의 개입(템퍼링)을 의심하며 맞섰다.

이후 양측은 “오해가 풀렸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첸백시는 2024년 1월, 백현이 설립한 레이블 INB100에서 개인 활동을 진행하고 그룹 활동은 SM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전속계약 분쟁 당시 합의 조건으로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SM에 지급하기로 한 조항이 포함됐다.


5월에는 INB100이 차가원 회장과 MC몽이 공동 설립한 ‘원헌드레드(One Hundred)’ 계열로 편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기점으로 첸백시의 강경 노선이 다시 시작됐다. 첸백시 측은 SM이 약속한 배분 및 정산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SM은 첸백시가 합의된 10% 수익배분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첸백시 측이 요청한 ‘13년간 활동 전체 회계장부 복사 및 열람’ 청구를 대부분 기각하고, 공개 범위를 새 계약 체결 이후 자료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공정거래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기된 신고 건 역시 “SM이 독점계약이나 정산 의무를 위반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종결됐다. 결과적으로 첸백시는 제기한 6건의 소송·신고에서 모두 패소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SM은 수호, 찬열, 카이, 세훈을 비롯해 독립한 디오, 그리고 활동이 뜸했던 중국인 멤버 레이까지 합류시켜 6인 체제를 준비 중이다. 반면 법적 분쟁 상대인 첸백시는 제외됐다.

연이은 패소와 10% 지급 미이행 상황에서 엑소 완전체 컴백설이 흘러나오자, 첸백시는 반발했다. 이들은 “완전체 활동을 팬분들께 약속드렸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정리한 타임라인을 공개해 SM을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첸백시 측은 “연말 엑소 완전체 컴백을 위해 SM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합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 12월 개인 일정을 모두 비워두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SM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첸백시를 제외한 엑소 팬미팅 및 정규 앨범 공지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SM의 반응은 단호했다. “분쟁 종결과 관련해 당사는 지금까지 모든 법적 절차에서 승소했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2023년 6월 18일 합의서에 명시된 ‘개인 활동 매출의 10% 지급’ 단 하나였다.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한 다수의 분쟁으로 신뢰가 무너졌고, 엑소라는 팀과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신뢰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3인 측은 10월 2일 2차 조정기일 이후 모든 조건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16일에 오히려 이의신청을 제기했다”며 “이러한 사실관계를 왜곡한 3인 측의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에 첸백시 측은 다시 반박했다. “10% 지급 의사에는 변함이 없지만,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뒤 이행할 계획이다. 멤버들과 직접 소통 중이며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월 16일 이의신청은 통상적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첸백시를 포함한 엑소 완전체 재결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법적 효력보다 신뢰와 의리, 성의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처럼 양측이 감정 섞인 여론전을 이어간다면 관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M이 강조한 ‘순리’는 결국 상식적인 이야기다. 돈 문제로 틀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소한 성의 표시를 기다렸을 수도 있다. 이를 뒤로한 채 “엑소와 함께하고 싶다”고 밝히는 첸백시의 입장은 그들에게 다소 모순적으로 비칠 수 있다. 그토록 법적 절차를 중시한다면, 이미 패소한 판결을 인정하고 합의에 따라 이행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일 것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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