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남준이 데뷔 6년 만에 첫 멜로를 마쳤다. 첫 도전인 만큼 만족스럽다 말하긴 어렵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 다양한 시도에 임하고 싶다는 그다.

허남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와 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 허남준은 영례와 종희 모두의 관심을 받는 재필 역을 활약했다.
허남준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는 건 데뷔 6년 만에 처음. 캐릭터적으로도 기존엔 강렬하고 선이 굵은 연기만을 선보여왔다면, 이번엔 부드럽고 자상한 연상남으로 분해 따스한 면모를 보여줬다.
허남준은 이전에 맡아왔던 역할들과는 전혀 다른 결을 지진 재필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물음에 "순수함을 가장 중점에 뒀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모습보단 점차 성숙해져 가는 과정 속의 재필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허남준은 "크게 틀을 나눠봤을 때 초반의 재필은 어떤 것도 가족과 말하지 않고, 공유하지 않는 친구였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갖게 된 상처 때문인데, 추후 모든 게 오해였음이 드러나지만 당시엔 큰 상처였을 거다. 그래서 재필에겐 집이 집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슬픔과 힘듦은 불사하고 자랑하고 칭찬받고 싶은 것 역시 함께 나누지 않았을 거라 본다. 하지만 추후 자신의 소울메이트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난 있는 그대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후 재필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데, 거기에 맞춰 재필의 아이 같고 편안한 모습이 후반에 많이 담기도록 했다. 정말 친한 사람이랑 있을 때 나오는 천진난만함이 나오길 바랐다. 개인적으로 그 고민의 답이 어느정도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 경험해 본 멜로 연기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허남준은 "배우 스스로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긴 어렵지 않냐. 이번에도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느순간 긴장이 살짝 풀려 상대 배우와 정서를 잘 나누고 있다는 게 느껴져 뿌듯했다. 간혹 연기를 하다보면 내가 지금 어떤 정서로 이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정서가 잘 교류되고 있는가가 보일 때가 있는데, 이번엔 그 정서 교류가 어느정도 이뤄진 구간이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처음으로 도전해 본 것인 만큼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는 그는 "연기를 하다 보면 여러 도전과 마주하게 된다. 물론 처음이다 보니 간혹 내 해석이 빗나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모니터링과 의논을 통해 조정해나가면 된다. 나에겐 이 부분이 연기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다음에 또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계속 새로운 걸 용기 있게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번의 추억'은 지난 19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에이치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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