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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故 전유성, 마술사 같은 분…함께했던 시간, 행운이자 행복"

기사입력2025-09-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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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이 故 전유성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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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은결은 SNS에 "고등학생 시절, 처음 선생님을 만났다. 그저 TV에서 보던 유명한 연예인으로만 여겼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은결은 "어릴 적부터 마술을 좋아하셨다길래 그냥 취미로 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술대회가 열렸을 때 선생님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하더라. 이름을 딴 '전유성 상'도 만들어서 직접 수상자에게 수여하시며 잘~ 속여서 상을 준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다. 남들이 흔히 하는 겉치레나 형식적인 말보단 꾸밈없는 말을 늘 하시는 분, 아마도 많은 오해도 받으셨겠지만 개의치 않으셨고, 묵묵히 길을 걸으셨다"고 하며 "후에도 꾸준히 마술대회를 후원하시며 마술에도 인재 양성에 힘쓰셨다. 어느 날은 대회를 보시다 "마술사들이 스스로 '놀랍게도~!'라는 말을 습관처럼 쓰는 건 이상하지 않아?" 하시던 기억이 난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저 역시 무심코 늘 하던 말이었다. 그날 이후 선생님 앞에서는 괜히 언행을 조심하게 됐다. 제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거겠죠"라고 털어놨다.


이은결은 "뜬금없이 '히말라야 갈래? 병원 개원식에서 축하공연 좀 해볼래?'라는 말씀에 망설임 없이 따라나섰는데 병원보다 에베레스트에 가본다는 설렘이 앞섰던 것 같다. 그렇게 네팔 히말라야 체풀룽에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원정대'와 함께 '토토 하얀 병원' 개원식에 동행했다. 병원 자재 대부분을 한국에서 직접 공수했다며 자랑하시던 모습, 산길에서 함께 나눈 달콤한 밀크티와 끝없는 수다… 그때 비로소 선생님 앞에서 제 마음이 무장해제되었던 것 같다. 셰르파 분들이 한국 음식을 매일 해주자 '은결아, 한국 가면 네팔 음식 사줄게' 하시던 농담까지, 그 시간은 결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하며 "청도에 뜬금없이 내려가셔서 공연장을 만드셨다 하기에 가보니, 정말 대형 철가방 모양의 극장이 서 있었다. 남들이 농담으로 흘려듣는 일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건, 그야말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마술과도 같은 일이다. 선생님은 남들이 피식 웃고 넘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실현해 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생님은 단순한 코미디언이 아니라, 코미디적 상황과 풍경을 연출하는 문화 연출가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실현시키는 진짜 마술사 같은 분이라는 사실을요. "제멋대로 산다"라는 말이 흔히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선생님은 정말 자기다움으로 멋있게, 진짜 제멋대로 사셨던 것 같다. 그 점을 저는 늘 동경하고, 감탄하고, 대리만족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선생님이 떠나셨을 때 슬픔보다 정말 멋있으셨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하며 "선생님, 정말 누구보다 멋지셨다. 하늘에서도 그동안 뿌리신 씨앗들이 자라 만들어가는 풍경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며, 또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더없이 큰 행운이자 행복"이라며 故 전유성을 추모했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이은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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