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이는 한울과 함께 훈련받은 킬러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지금은 작은 회사에서 일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래된 친구이자 라이벌인 한울의 제안으로 동업을 시작하고, 그에게 묘한 경쟁심과 질투를 느끼는 인물이다.
박규영은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호와 불호는 의견이고, 두 시간 동안 제 얼굴을 봐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액션 장르 특성상 대사와 서사로 감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감정을 더 이해시킬 수 있는 장면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빈 공간은 각자의 서사로 채워야 했고, 피드백을 수렴해서 다음 작품에서는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작업을 "감사함으로 임한 현장"으로 기억했다. "좋은 의견은 감사하게, 아쉽다는 평가는 온몸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말하며 담담하게 책임감을 드러냈다.
극 중 재이는 언제나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실제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규영은 액션스쿨에서 임시완과의 훈련 경험을 떠올렸다. "저는 동작 하나를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임시완은 몇 분 만에 끝내더라. 그걸 보면서 '재이가 한울에 대해 느낀 영원한 2인자의 감정이 이런 게 아닐까'라는 상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울과 재이 사이의 복잡한 감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저는 재이가 한울을 짝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 이유는 없지 않나. 오랫동안 많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감정이고, 가장 사랑하는 동시에 끝까지 질투하는 대상이었다. 그렇기에 용기를 내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웠고,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그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극의 후반부, 재이가 흘린 눈물에는 다양한 층위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독고는 재이에게 영원히 미워할 수 없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실제 아버지와도 화해의 말을 전하기 어려운 것처럼, 미워하면서도 결국 사랑하는 존재였다. 독고의 최후를 지켜보며 눈물이 흘렀다. 동시에 동병상련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더 아팠고, 무엇보다 재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죄책감이 섞인 눈물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닫힌 결말'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재이가 마침내 한울의 능력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 게 마지막 1:1:1의 감정이었다. 한울이 우세하다는 걸 인정했기에 협력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래서 열린 결말이 아니라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계관의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 다른 무기를 다루며 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와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 '사마귀'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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