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은 "각자의 입장이 법적으로만 대립한다면, K팝 전체의 창의력 저하, 팬 문화의 배타성과 고립성 심화, 나아가 국내외 시장 내 신뢰도 저하 등 심각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식재산권과 창의성 보호를 위한 업계 합의와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각 소속사와 아티스트, 팬덤의 유의미한 창작적 자산에 보호 장치가 명확히 적용될 수 있도록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을 적극 촉구한다"라며 "팬덤 간 상호 이해·존중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해시태그 총공, 시위 등 집단 행동은 건전한 팬덤 문화의 일부이나, 타 팬덤 및 아티스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혐오, 사이버불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는 중립적 입장으로 양 당사자 간 조정·중재,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식 분쟁 조정 플랫폼 구축, 업계 공동 성명, 캠페인 등의 다각적 노력을 시작할 것을 약속한다. 향후 공식 굿즈 디자인의 사전 등록, 공개 검토, 업계 사전 협의 절차가 정착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심의 제도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더보이즈 팬덤은 QWER의 응원봉이 더보이즈가 2021년 출시한 것과 비슷하다고 유사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더보이즈 응원봉이 먼저 디자인권 등록을 마쳤다며 '디자인 표절'을 주장하고 나선 것. 해당 응원봉은 확성기 모양이다. QWER의 팬덤 바위게 측은 "확성기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입장으로 고유성을 독차지할 수 없다는 반박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양측 팬덤은 서로의 팀 멤버들을 비하하며 감정 싸움을 이어갔고, QWER 측이 악성 게시글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 측은 "응원봉은 아티스트와 팬덤을 이어주는 소중한 상징이기에, 논란 자체만으로도 마음 불편하셨을 더비(더보이즈 팬덤) 분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당사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이후 QWER 측과 논의를 이어오며 디자인 변경 등을 요청했으나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논란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당사는 향후에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절차를 포함해 유관 기관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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