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은 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PD수첩'은 30년째 낙동강에서 그물을 던져 온 어부 정한수 씨를 만났다. 4대강 사업 이후 잡히는 어종은 눈에 띄게 줄었고, 지금은 하급수에 사는 강준치만 간간이 걸리는 상황. 강에 다녀올 때마다 피부가 가렵다는 정 씨의 다리엔 상처가 가득하다. 그는 이를 “녹조 독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경북 고령 우곡마을 이장인 곽상수 씨도 보 설치 이후 낙동강에 생긴 변화를 기억한다. 2012년, 곽 씨는 보 준공 후 상승한 지하수 수위로 수박 농사를 망쳤다. 그 뒤 녹조가 농수로를 타고 논밭으로 퍼지며 벼농사까지 차질이 생겼다. 실제 2021년 8월 그가 낙동강에서 채수한 녹조 물로 키운 상추에선 67.9µg/k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농민들의 밥상은 안전할까? 'PD수첩'은 낙동강 유역의 농산물과 물을 확보해 단독 실험을 의뢰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마이크로시스틴: 간 손상을 일으키는 인체 유해 독소
- 내성천과 금강이 보여준 4대강 재자연화의 길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은 낙동강 유역 농민들의 터전을 바꿔 놓았다. 썩은 강과 더불어 사는 그들에게 녹조는 흔한 풍경이 된 지 오래. 그렇다면 강을 다시 되살릴 길은 없을까?
'PD수첩'은 최승호 PD와 함께 영주댐 하류 내성천을 찾았다. 4대강 사업을 17년째 추적해온 그는 ‘강의 자정 능력’을 4대강 복구의 핵심으로 짚었다. 물과 모래가 서로 얽히고 스치며 오염을 정화하는 자연적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금강에서는 수문을 열자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되돌아왔다.
그렇다면 출범 당시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한 현 정부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답은 이미 내성천과 금강이 보여주고 있다. 강이 흐를 때, 비로소 생명도 되살아난다.
MBC 'PD수첩' ‘녹조, 4대강을 넘다’는 9월 30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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