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원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식구파'의 핵심 간부 '순태'는 갑작스러운 보스의 죽음으로 인해 차기 보스 후보로 지목된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이 아닌 '맛집 보스'가 되길 원하는 그는 끊임없이 보스 자리를 거부하며, 다른 후보들에게 자리를 넘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국 맛집 평정을 꿈꾸는 그의 바람과 달리, 주변 상황은 그를 강제로 보스 자리에 앉히려 한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웃픈'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우진은 이번 작품을 알리기 위해 예능부터 인터뷰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었다. "8월 중순부터 홍보를 시작했는데, 한 달이 이렇게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할 수 있나 싶다. 영화 시장이 어렵지만 OTT와 극장을 오가며 많은 분들과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벅차다"고 말했다.
"홍보하느라 8kg이나 빠졌다."는 조우진은 추석 연휴를 겨냥한 영화 '보스'와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를 동시기에 선보이며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와 예능 방송에 출연하며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예능을 너무 안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 조우진에게 친근함이 느껴져야 영화에도 쉽게 다가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만만해 보이는 배우'가 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첫 마케팅 회의부터 'no라고 말하지 않겠다' 선언한 뒤 뭐든 다 하겠다고 했다. 워낙 영화 시장이 안 좋으니까 뭐라도 해보자,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뿐이었다"라며 열일하는 이유를 밝혔다.
'순태'를 연기하며 그는 연극 시절 배웠던 초심을 다시 떠올렸다고 한다. "코미디는 웃기려 하면 실패한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 캐릭터의 진정성을 쫓아가다 보면 그 자체로 웃음을 줄 수 있고, 관객이 울고 웃게 된다. 대학로에서 '라이어'를 할 때도 위기에 몰린 주인공이 발버둥칠수록 관객이 폭소하더라. '순태'를 통해 그걸 다시 체감했다"며 코미디 연기를 통해 배운 것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 조우진은 그의 강렬하고 성공적인 초창기 작품 '내부자들'의 명장면을 오마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명장면을 셀프로 재연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주 가끔 결혼식 사회를 보는데 케이크 커팅할 때 제가 '여 썰고 저 썰고'를 하면 신랑·신부보다 아버님들이 더 좋아하시더라. 그 멘트를 인터뷰할 때 해 달라고 하시는 기자분들도 있으시다. 저는 연기한 순간부터 장면의 주인은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좋아하는 대사라면 서비스 정신으로 응해도 된다고 봤다. 무서운 대사도 귀엽게 승화할 수 있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내부자들', '국가부도의 날', '발신제한', '하얼빈',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선과 악, 진지함과 코믹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우진. 그는 이번에도 특유의 디테일과 표현력으로 '순태'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완성시켰다.
조우진은 지금까지 자신의 연기 필모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경주마처럼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예전에는 다작하며 조우진의 메뉴판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일했다면, 지금은 더 밀도 있고 깊은 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 딸의 미래까지 생각하다 보니 누가 채찍질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게 되더라. 하지만 '하얼빈'을 하면서 지쳐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이 가난해진 상태에서 연기를 했는데, 그래서 '보스'를 선택하기도 했다. '하얼빈'을 하면서 저의 바닥과 한계점을 봤다. 그때 왜 선배들이 현장에서 쌓은 건 현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했는지 알겠더라. 마음 속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보스'였다"라며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 '보스'는 10월 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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