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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었던 김고은의 '은중과 상연' [인터뷰M]

기사입력2025-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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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만난 은중은, 어쩌면 운명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김고은은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iMBC연예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인터뷰를 진행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담은 드라마다.

김고은은 극 중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밝고 당당하며 솔직하고, 어딜 가든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류은중 역을 맡았다. 절교했던 절친 상연은 자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며 은중에게 조력사망을 위한 여정에 함께 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조심스럽고 천천히, 한 발씩 내딛어가며 연기를 했다는 그다. "이 작품은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읽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다. 그렇게 한 글자씩 이뤄나가며 연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아역 배우들이 연기한 10대를 제외하면 20대부터 30대, 40대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세월을 거친 단 한 사람, 은중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이 연기에 담긴 디테일을 부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를테면 살을 찌우는 방식 등이다. 김고은은 "20대 초반은 아직 10대의 기운이 많이 남아있는 시기이지 않을까 해서, 외적으로는 볼살이 좀 통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6kg 정도 살을 찌웠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다루는게 서툰 새내기의 느낌을 주려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30대 때는, 내가 지금 30대기 때문에 20대와 30대가 어떨게 달라졌을까 많이 돌이켜봤다. 분명히 20대 초반의 말투와 달라짐이 있다고 치면, 그건 30대가 가장 일을 활발하게 하는 시기라는 점이 있다. 일이 말투에 끼치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했다"며 "걸음걸이나 제스처, 태도들이 20대보다는 능숙해보여야 했다"고 부연했다.


40대 초반의 은중을 연기하기 위해선 주변을 많이 둘러봤다고. 그렇지만 많은 차이점을 의식하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 되는 걸 생각해보면, 뭐가 많이 달라지진 않겠더라. 변화를 주겠다고 하는게 어떻게 보면 과장돼보이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글을 쓰며 혼자 지내는 모습이 익숙한, 차분해진 분위기의 변화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한 상연 역의 박지현을 칭찬하기도 했다. "워낙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했었다.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은중과 상연'으로 만났을 땐 상연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있고, 깊은 서사가 있고, 20대부터 40대까지의 변화가 큰 인물을 누가 소화할까 싶었는데, 그걸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준 박지현이었다"고 감탄했다.

작품은 공개 전부터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박지현의 캐릭터 설명을 들으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던 김고은.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그 당시 흘린 눈물에 대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고은은 "생각을 많이 정리해봤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지난 2023년에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짧은 시간에 잃은 적이 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그 해에 제가 촬영한 작품이 '대도시의 사랑법'과 '은중과상연'이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고, 이미 세팅을 다 마친 상태였었다. 20대의 우정을 주로 다룬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생각이 많이 났고, '은중과 작품'을 찍으면서도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고은에게 '은중과 상연'은 '은중이 상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었다고. "은중이 상연의 일기도 보면서, 그 아이의 입장에서 내 삶과 그 아이의 삶을 잘 전달해주는 이야기라 생각했다"며 "스위스를 따라가는 은중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잘 보내주고 싶다'였고, 어떻게 보면 은중에게도 기회이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사랑하는 소중한 누군가를, 우리가 보내줄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지 않나. 임종을 지키는 게 어려울 때도 있고요. 마지막 순간에 침대 위에서 해줬던 이야기처럼 '고생했다. 잘 견뎠다' 도 덧붙여줄 수 있다. 남겨진 은중은 힘들겠지만, 난 마음의 짐이 좀 덜지 않았을까 한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그런 눈물들이 올라오더라"고 당시의 감상을 회상했다.

배우 김고은으로서도 스위스로 향한 은중의 선택을 그대로 따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말 친구같은 관계였던 할머니와 20대 때 6년을 살았는데, 돌아가실 때 임종을 지키겠다고 3일 밤낮을 병원에서 잤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내가 잠들었을 때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딱 임종을 지켜드리진 못했지만, 그렇게 할머니 곁에 있었다는 건 다행스럽더라. 살면서도 그런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잘 동행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잘했다고 느낄 것 같다"고 먹먹함을 담아 말했다.

'은중과 상연'은 지난 12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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