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압박에 진행하던 20년 넘게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내려놔야 했던 지미 키멜이 6일 만에 MC 자리로 돌아온다. 과연 그의 복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 시선이 모아진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와 ABC는 22일(현지시간) "'지미 키멜 라이브!'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던 기존의 결정을 철회하고 오는 화요일 밤부터 프로그램의 방영을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미 케밀 라이브!'의 방송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이라 밝힌지 6일 만의 방송 재개로, 디즈니는 "방송 당시 지미 키멜의 일부 발언이 시기상 부적절하고 민감하게 비칠 수 있다 판단했고, 국가적으로 감정이 격양된 시점에서 상황을 더 악하시키지 않기 위해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며칠 동안 지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끝에 결과적으로 오는 화요일 방송을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복귀 결정은 밥 아이거 디즈니 CEO와 다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이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5일 방송된 회차 중 나왔다. 지미 키멜은 당시 "주말 동안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지지자 집단)는 커크를 살해한 범인인 본인들과는 무관한 인물로 치부했다. MAGA는 이번 피습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저급한 행태를 시도했다"는 정치적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수도 없이 정치 풍자 발언을 해왔던 지미 키멜이지만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으로 보수 진영의 심기가 날카로워져 있던 만큼 이들의 콧털을 제대로 건드렸고, 심지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던 카가 "ABC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왜곡된 발언이 반복될 경우 방송사들에 벌금을 부가하거나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라고 압박을 가하며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 내 여러 방송사를 보유한 넥스타미디어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브렌던 카의 발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미 키멜의 발언을 강력히 질타한다"라며 '지미 키멜 라이브!'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후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가 급하게 빈자리를 채웠으나, 존 스튜어트와 크루들은 방송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적인 성향을 풍자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위의 뜻을 내비쳤다.
지미 키멜의 퇴출에 현지 대중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의 반발도 거셌다. 미국감독조합(DGA)을 시작으로 미국작가조합(WGA),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미국음악가연맹(AFM) 등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문제 삼으며 반발의 뜻을 내비쳤고, 심지어 3년 만의 파업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며 우려를 높였으나 디즈니가 한발 물러서는 걸로 일단락됐다.
다만 이들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풍자를 지속적으로 해온 지미 키멜을 공개적으로 저격할 정도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해왔고, 지미 키멜 역시 복귀하긴 했으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이에 과연 지미 키멜이 오는 24일 재개되는 생방송에서 어떤 멘트를 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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