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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협상은 거들 뿐, 한석규가 각잡고 웃기는 '신사장 프로젝트'★★★

기사입력2025-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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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특화' 배우 한석규가 각잡고 웃기기를 택했다. 첫방 시청률로 유효타를 증명한 '신사장 프로젝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극본 반기리·연출 신경수)는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인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한석규)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다.

첫방부터 화제를 모았다.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6.5%, 최고 7.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2025년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 한석규의 코믹물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추측이 나온다.

그간 사극, 메디컬 드라마, 스릴러 등 장르물의 색채가 짙은 작품들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한석규였기에, 다소 가볍고 일상적인 '신사장 프로젝트'에서의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이게 한 것. 한석규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시청률로 응답한 셈이다.


한석규는 극 중 평범한 치킨집 사장으로 살다가도 단숨에 레전드 협상가로 돌변하는 신사장의 극과 극 일상을 보여준다. 그의 정체성은 설명대로 '협상'이다. 동네 주민들 간 사소한 다툼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에 얽힌 거대한 음모까지 말싸움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은 협상에서 진지함을 크게 한 스푼 덜어냈다. 대신 코믹으로 공백을 메웠다. 허허실실 웃으며 사람 좋아보이는 행색으로 부드럽게 협상에 돌입하는 모습에는 한석규만의 '각잡고 웃기는' 코미디 모먼트가 십분 발휘된다. 한없이 진지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피시방에서 라면을 먹으며 '섹시 푸드'를 외치는 장면에 피식 실소가 터지기도 한다. 그러다 돌연 협상의 키를 잡고 상대를 압박할 즈음엔 장르물에서 흔히 보던 눈빛으로 탈바꿈한다. 마치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주먹 혹은 법리 싸움 대신 오롯이 입 대 입으로만 붙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말맛이 중요한 '신사장 프로젝트'다. 다만 2화까지는 신사장의 '말로 이야기하자'는 의도가 무색하게, 각종 지인 찬스 그리고 우연에 우연이 겹친 극적인 상황들로 난항에 부딪힌 협상을 돌파하는 모습이 주로 비춰진다. 단순히 테이블에 앉았다 가기만 하는 협상가가 아닌, 공권력 바깥의 사설 탐정 노릇까지 하는 그다. 그렇기에 '신사장 프로젝트'는 언뜻 추리극의 외피를 두른 것 같지만, 너무 편리하고 평이하게 주어지는 단서와 이로 인한 클리셰들이 이 작품을 한 편의 깊이 있는 추리극으로서 시청하기에 어렵게 만든다.

이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됐기에, 이 점에서 재미가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2화 말미에서는 인질범의 대리인으로 나선 신사장이 어떤 협상으로 인질극을 안전하게 매듭지을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


현직 판사까지 굽신거리며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신사장의 숨겨진 정체는 무엇일지도 관심 대상이다. 치킨집에서 언더커버 수사를 벌이는 그의 활약이, 끝까지 온전한 '협상'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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