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2021년 tvN 드라마 '하이클래스'에서 안승조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는 배드민턴 유망주 이지호 역으로 풋풋한 인상을 남겼고, tvN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카메오로 짧고도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그렇게 서서히, 안 쓰이고 지나칠 수 있던 신예가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2023년, 그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킨 건 단연 tvN '일타 스캔들'이었다. 모범생 이선재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드라마 종영 직후부터 "선재가 참 답답하지만 현실적"이라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모의고사 전 영역 1등급이라는 실제 학창 시절 경험과 맞닿아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그의 인터뷰는 팬들에게도 큰 공감을 샀다. 방송 전후로 SNS와 팬 커뮤니티에는 "감정선이 섬세하다", "첫사랑 같은 얼굴" 등의 시청평이 쏟아졌고, 청춘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신뢰받는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서 같은 해 방영된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그는 강민기·천운, 1인 2역 연기를 해내며 팬층과 업계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다중 캐릭터에 대한 도전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할 배우"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2024년, '하이라키'는 이채민의 첫 주연작이었다. 계층 간 대립을 중심으로 한 하이틴 드라마에서 그는 밝음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비밀스러운 전학생 '강하'를 연기했다. "밝은 얼굴로 감춰진 서늘함이 매력적"이라는 평이 많았고, 글로벌 넷플릭스 플랫폼 활용으로 해외 팬층까지 확보하며 '신예 주연'으로 존재감을 확산시켰다.
2025년은 그에게 주연으로 더 확실히 자리 잡는 해였다. MBC '바니와 오빠들'에서는 로맨스 상대 노정의와의 케미로 '호감형 배우' 이미지를 굳혔다. 이어 tvN '폭군의 셰프'로 이어지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 작품은 원래 주연이 다른 배우였으나 촬영 열흘 전 교체된 이채민을 투입한 결정이 "신의 한 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히려 생산적인 변화가 되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기존 배우였다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도 이채민이라 더 설득력 있다", "로맨틱 코미디 특성상 연하 남주가 찰떡"이라는 호평을 이어갔다.
방송 2주차까지 '폭군의 셰프'는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이채민 역시 출연자 화제성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방과 온라인 양쪽에서 그의 연기와 캐릭터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연기뿐 아니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년 7개월간 KBS2 '뮤직뱅크' MC로 활약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더한 것도 그의 성장 스토리를 빛나게 했다. 생방송의 긴장 속에서도 "실수해도 이어 가자"는 자세로 차분히 적응하며, 팬들에게 "귀엽고 다정한 MC"라는 인상을 심었다.
데뷔작부터 오늘의 '폭군의 셰프'까지, 이채민은 화려한 벼락스타가 아니었다. 신예답게 차근차근 감정을 쌓고 캐릭터를 더해가며, 결국 주연 배우로 설 수 있는 흔들림 없는 내공을 다져왔다. 지금 그의 가능성은 '믿고 보는 배우'로 향하는 길 위에 있다. 다시 한 번, 그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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