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크리에이터스 토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희원, 허명행 감독과 정서경 작가를 비롯해 김병한 미술감독,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가 참석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제작진의 이야기에 앞서,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연단에 올라 한국 시장에서의 디즈니+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을 언급했다.
"'북극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운을 뗀 캐롤 초이는 "디즈니+의 주요 콘텐츠의 소비시장이자 오리지널 이야기가 탄생한 곳이 한국이다. 가끔 반짝이는 이야기가 진흙 속 진주처럼 숨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 2021년 말 APEC에서 아태지역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한 이후 한국 콘텐츠는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 글로벌 콘텐츠 상위 15편 중 10편이 한국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은 한국 뿐 아니라 아태지역 전역에서 차트 상위에 올랐다. 기대작 '북극성'을 필두로 우리의 남은 신작들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텐트폴 작품 '북극성'은 디즈니+에게 중요한 승부수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 지난 6월 주요 OTT 서비스 합산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가운데 넷플릭스가 1,393만 명으로 40%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를 유지했고 쿠팡플레이와 티빙, 웨이브가 그 뒤를 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6%로 5위에 그쳤다. 지난해 '무빙'의 선전을 발판 삼아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했던 디즈니+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북극성'에 걸린 디즈니+의 기대가 상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달 공개된 류승룡, 임수정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이 작품성과 화제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만큼, 디즈니+로서는 '파인: 촌뜨기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북극성'의 출격이 이 기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디즈니+가 '북극성'을 자신하는 이유도 밝혔다. 캐롤 초이는 "'북극성'은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고, 월드클래스에 걸맞는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진이 만난 작품으로 독보적인 이야기다. 정말 스릴 넘치는 스파이 로맨스로, 첩보와 로맨스가 매끄럽게 어우러졌다. 정치적인 음모와 로맨틱한 설렘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원 감독은 '북극성'의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북극성'은 많은 장르적 요소를 갖고 있는데, 여러 면에서 중요한 건 재미였다. 정말 재밌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틀에 박힌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재미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주와 산호 두 사람이 경계하고, 이끌리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는 이 멜로 서사가 거대한 이야기 흐름 속 가슴으로 느끼면서 따라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단에 선 정서경 작가는 '북극성'의 시작을 "최고의 제작진이 뭉친만큼, 오솔길이 아닌 최고의 트랙을 달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정 작가는 "감독님은 파워풀한 여성이 나오는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테러 위협을 받는 여성 정치인과 그를 지켜주는 잘생긴 사람을 중심으로 한 줄씩 써나가다보니 어느새 시놉시스가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정 작가는 이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첩보물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펼쳐보고 싶었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서 발전해온 전통적인 첩보물보단 한국적인 장르물로 발전시켜보고 싶었다. 또 구시대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동시대적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뒤로 나아가지 않고 전진하게 했다"고 작품을 집필할때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그러다보니 '북극성'은 놀라울 정도로 큰 이야기가 됐다. 우리 시리즈도 마블처럼 큰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멜로도 강조했다. 인생의 한가운데서 두 사람이 뜻밖의 사랑을 발견한다. 상대방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의 사랑을 만들어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전지현과 강동원의 캐스팅 비화도 언급됐다. "문주는 처음부터 전지현이었다. 전지현 말고 다른 배우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며 "지현 씨가 이렇게 캐릭터를 해석하도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지현 씨 같은 분이 우리 캐릭터를 맡아줘서 정말 다행이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강동원에 대해선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작가는 "살면서 이런 행운이 있을까 싶었다. (강동원에게는) 배우로서 굉장히 도전일 수 있다. 산호라는 캐릭터가 가진 차가움, 따뜻함, 소년같은 마음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연진 크레딧에 강동원이 '그리고 강동원'으로 맨 마지막 순서로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강동원이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기도.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강동원의 활약이 엄청 멋있다. 난이도가 있는 액션 시퀀스를 아주 멋있게 수행했다. 감정적으로 문주를 지켜주기 위한 액션신이 회마다 하나씩 있다"면서도 "크레딧 내 이름의 배치 관련해서는 플랫폼과 매니지먼트, 제작사가 다 상의해서 결정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최종 결정을 한 이유는 9부 엔딩을 보고 나시면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해주실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여운이 두 캐릭터에게 강하게 남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작가는 "우리 이야기를 만들면서 보편적이고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를 바랐다.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여러 요소가 있기를 바라고, 함께 가지고 있는 이상과 좋은 정서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북극성'은 오는 9월 10일 디즈니+에서 첫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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