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 나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윤경호 배우님이 ‘유퀴즈’에서 자살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신 걸 보면서,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자살 유가족들께 공개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진심을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의 낙인으로 인해 슬픔을 숨겨야만 했던 수많은 자살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한 사람의 자살은 최대 135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평균적으로 15~30명에게 매우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일 년에 14,000여 명이 사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에 40만 명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OECD 자살률 1위를 기록한 우리는 산술적으로 최대 800만 명 가까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을 ‘거대한 자살 유가족 사회’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침묵이 아닌, 서로 아픔을 보듬어주는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주신 윤경호 배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경호는 지난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05회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정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어머니가 우울증이 심하셨다며 “결국 못 이기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는데, 외할머니가 ‘사람들이 흉볼 수 있으니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해라’ 그러셨어요. 한 번도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말할 수 없었어요. 항상 좋은 일이 생기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서 기쁨 뒤에 항상 공허함이 찾아왔어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나 교수 역시 지난 2023년 1월 ‘유 퀴즈 온 더 블럭’ 177회에 출연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적 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었다.
이후 나종호의 글을 접한 윤경호가 “사실 내심 후회도 했었는데…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분이 같은 아픔을 지니고 사는 줄 미처 몰랐어요… 교수님 말씀처럼, 아픔을 지닌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희망합니다”라며 댓글을 남겼다.

8월 9일 나종호는 새 글을 통해 “어제 제가 올린 포스팅에 윤경호 배우님께서 직접 꼬리를 남겨주셨습니다. 유가족에 대한 글을 올릴 때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나’ 걱정스러울 때가 많은데 배우님께서 직접 ‘위로가 되었다’ 말씀해주시니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된 윤경호 배우님, 앞으로의 활동도 늘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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