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 10년 차 평검사 구관희(유해진)는 마약 사범을 조사하던 중 관할 구치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를 만나게 된다.
감형을 대가로 관희의 야당이 된 강수는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관희는 굵직한 실적을 올려 탄탄대로의 승진을 거듭한다.
한편,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수사 과정에서 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든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관희,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강수,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상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 비포스크리닝
영화 '야당'은 지난 4월 개봉, 337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5년 한국영화 흥행 1위,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 1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야당'은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현실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으며 '잘 끓인 김치찌개'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약 브로커를 주인공으로 '야당'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소개하며 권력과 정의의 거래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사회적 메시지를 잘 담았다는 평도 받았었다.
4월 개봉 당시에는 계엄의 어둠을 지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당시, 그래서 영화 '야당'은 정치 '야당'이 아니라는 안내도 계속 했어야 했다.
지금은 그때의 '야당'이 어느덧 '여당'이 되었고, 영화 '부당거래'의 국선변호사를 연기했던 황병국 감독이 영화도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아는 관객이 337만 명에 달한다.
이랬던 '야당'이 익스텐디드 컷으로 돌아왔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수사를 뒤흔드는 브로커 ‘야당’,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의 연기 앙상블이 빛났던 '야당'에서 이번에는 '검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로 옷을 갈아입었다.
감독판이나 확장판으로 개봉한 영화들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인천상륙작전-익스텐디드 에디션' '국가대표 완결판-못다한 이야기' 등이 있다.
이들 영화마다의 성적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원작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뜨겁고 진하게 받았다는 점. 원작보다 15분 정도 더 길어졌다는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어떨까? 김치찌개는 두 번 끓여도 맛있을까?

▶ 애프터스크리닝
“저는 대한민국 검사입니다”라는 구관희(유해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귀와 눈을 집중시킨다. 지방대 출신으로 지방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구관희는 왜 출세를 결심하는지 시작부터 분명히 잡고 간다. 전편에서는 검사-야당-경찰의 스토리와 분량이 공평하게 흘러갔다면 '익스텐디드 컷'에서는 확실히 검사 중심으로 펼쳐진다. 화자의 시점만 바뀌었을 뿐인데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로인한 몰락의 과정이 더 부각된다.
전편에서는 못 봤던 구관희의 개인 컷도 보이고 전편에서 아주 짧게 보여주거나 블러 처리를 했던 장면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게 제대로 보여주며 '마약의 위험성, 마약의 부작용'의 메시지에 몇 겹의 무게를 실어준다.
아사모사하게 표현되었던 구관희의 심리와 전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영화는 한층 더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야당'을 안 봤던 관객들이라면 정치 검사의 교활함에 혀를 내두르며 빠져들 것이고 '야당'을 봤던 관객이라면 '분명 봤던 영화인데 이렇게 다른 분위기도 가능하다고?'라며 놀라워하게 될 것이다.
15분의 분량이 늘어나며 '엄수진'(채원빈 분), '창락'(임성균 분) 등의 신예 배우들의 연기도 더 잘 보이며, 마약의 실체 조사를 위해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자료조사와 검증을 거쳤는지도 세세하게 느껴진다.
황병국 감독은 '야당'의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 "구관희 검사는 왜 그렇게까지 됐나? 검찰은 왜 이렇게 움직이나?"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 질문에서 이번 확장판 기획의 방향을 잡게 되었다고. 단순히 미공개 장면 추가가 아닌, 시점을 바꿔 한 남자의 욕망, 권력, 선택, 파멸의 기록이라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야당'이 대선 전 어지러운 형국에서 시의적절하다는 평을 받았다면,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또 한 번 시국과 맞물린다. 검찰 개혁, 검찰 중립성이라는 키워드로 논쟁이 한창인 지금의 대한민국에 정치 검사 구관희의 이야기를 과감히 선보이게 되는 것.
개봉하고 관객의 사랑을 받은 지 3개월도 채 되기 전에 약간의 나레이션과 추가 장면만으로도 다른 관점의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영화 한 편을 이렇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극장 상영 기간동안 1만원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N차 관람인 관객들에게도 혜택일 뿐 아니라 '야당'을 못봤던 관객이라면 본편보다 15분이나 더 긴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볼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다시 한번 2025년 극장가 절대 강자의 면모를 입증할 영화 '야당: 익스텐디드 컷'은 8월 6일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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