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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 간질간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선입견이 진입장벽 ★★☆

기사입력2025-07-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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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하고 달콤하게 첫 페이지를 열어냈다. 다만 아직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원작의 설정 탓에 생기는 'BL(남성간 동성애)' 소재에 대한 우려. 이 선입견을 넘어서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KBS2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23일 밤 첫 방송됐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하루아침에 꽃미남이 돼버린 여자친구 김지은(아린/유정후)과 그런 여자친구를 포기할 수 없는 여친 바라기 박윤재(윤산하)가 펼치는 대환장 로맨스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방송된 1회에서는 여행을 앞두고 남자가 되어 박윤재 앞에 나타난 김지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웹툰을 실사화한 작품에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건 단연 배우들의 싱크로율이다. 얼마나 원작 속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옮겨놨는지에 따라 작품을 향한 몰입도가 극과 극으로 달라지기 때문. 실제로 많은 작품들이 실사화에 도전했다가 원작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미스 캐스팅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우선 안심할만하다. 윤산하는 하루아침에 남자가 되어버린 여자친구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박윤재를 납득할 만한 연기력으로 소화하고, 유정후는 극 중 '꽃미남'이라는 부담스러운 설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능글맞은 표정과 능청스러운 말투로 남자가 된 김지은을 완성도 있게 표현해 내는데 성공했다. 여자 주인공 아린 역시 마찬가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로 완벽 변신, 윤산하와 당도 높은 로맨스 케미를 형성하며 극의 초반부를 탄탄하게 이끌어간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다음 고려 요소는 바로 연출. 물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분위기가 다소 가볍고 유치한 구석도 군데군데 보이지만, 이 정도면 합격점이다. 플랫폼과 시청층에 맞게 원작 속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조금씩 비틀었다는 점 역시 칭찬할만하다.



다만 첫 방송 전부터 우려를 모았던 'BL' 소재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연출을 맡은 유관모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설계를 했다. 특히 아린을 많이 활용했다. 남자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유정후보다) 아린이 상상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를 보고 'BL물이었네'라고 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 해명했고, 실제로 첫 방송에도 다수의 로맨스 장면이 윤산하와 아린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원작 설정상 윤산하-유정후 조합도 일부 함께하는 바, 윤재-지은의 로맨스신을 러닝타임 내내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나 윤재가 성별이 뒤바뀌는 저주를 풀기 위해 남자가 된 지은에 키스를 시도하는 장면은 절로 어깨를 움츠리게 만들기도 한다. 앞으로 남은 11회차 동안 두 사람의 스킨쉽 장면은 수도 없이 등장할 것이기에, 이 선입견이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의 가장 큰 숙제가 될 모양새다.


다만 이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꽤 볼만한 판타지 로코로 비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1회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것은 물론, 방송 직후 네이버 시그널 실시간 검색어 3위 및 네이버 엔터 종합 숏텐츠에 등극하는 등 준수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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