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영어 더빙이 처음 계획이었고, 한국어 더빙은 나중에 추가로 제안받았다”며 “영어 더빙은 감정, 억양, 뉘앙스 등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세 번에 나눠 정교하게 다듬었고 한국어는 하루 만에 녹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영어 더빙 과정에서는 소니픽처스 및 현지 제작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캐릭터 ‘귀마’의 연기를 맡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사자보이즈의 노래를 어색하게 따라 부르는 장면을 꼽았다. “귀마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 속에서 살짝 어설프고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지점이라 고민이 많았고, 오히려 그 점이 좋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목소리 연기의 가장 큰 난점에 대해서는 “대사, 눈빛, 표정, 몸짓, 연출 등 영상 매체를 통한 카메라 앞의 연기와는 달리, 목소리 하나로 감정의 디테일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온전히 나의 목소리로 그 감정을 다 살려야 했다”고 밝히며, 그는 실제 녹음 현장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표정을 따라지으며 적극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삼고 있는 배우 이병헌. 이제는 목소리로도 그 깊은 연기력을 증명하며 또 다른 방식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연예 DB,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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