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독시'는 무려 누적 조회수 2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었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민호는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아 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데뷔작인 '꽃보다 남자'부터 초대박이 나며 시작부터 한류의 중심에 있었던 이민호다. 여전히 한류배우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10년 전에는 제작 환경이 척박했다. 일주일 통틀어 한두 시간 자며 쪽대본, 쪽잠으로 일했었다. 그 치열함이 쌓여서 K-콘테츠가 지금같이 좋은 평가를 받아내는 것 같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치열하게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 임해야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금의 K콘텐츠 열풍과 개인적인 인기 유지의 비결이라 이야기했다.
한국 뿐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배우로서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민호는 "언제든 인기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사생활 이슈는 개인의 욕구 때문에 생기는 건데, 나보다 가족이나 프로젝트의 무게, 더 큰 걸 생각하면서 욕구를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너무 민감한 게 많아서 언제 그런 게 터질지 모른다. 늘 신경 쓰고 염두에 두다 보니 나답게 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절제하고 건강한 삶을 살려고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저는 유중혁인 것 같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묵묵히 해나가는 게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이고, 그게 유중혁과 가장 닮은 부분"이라며 "이민호라는 이름 앞에 붙는 타이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호로서 최선을 다하고, 앞에 붙는 타이틀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이 눈빛에 담겨 있지 않다면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공감받을 수 없을 것이다. 눈빛으로 공감해준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눈빛으로 전세계 팬을 사로잡은 이민호는 해외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팬들이 정말 편지를 많이 보내주시는데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그런 걸 보면 저의 외적인 걸 좋아하기보다는 내면을 봐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자신의 외모 때문에 사랑 받는게 아니라 팬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게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며 "전세계에서 팬레터나 SNS반응을 받고 있는데 요즘은 힌두어가 많아지고 있다. AI 번역이 잘 돼 있어서 모든 편지를 다 보지는 못하지만, 번역을 해서 팬레터도 읽고 SNS의 댓글이나 DM도 가끔 본다"며 팬들의 반응을 최대한 많이 챙기려고 함을 알렸다.
30대 중반인 이민호의 결혼관도 궁금했다. "살아가며 제일 중요한 게 뭔가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 가정을 꾸리고 2세를 얻는 게 인간으로서 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며 결혼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기적이 벌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본능적으로 이건 기적이라고 느껴야 할 것 같다"며 생각은 있지만 실제로 결혼을 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기적을 바라야 할 만큼 눈이 높은 걸까? 어떤 배우자상을 갖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 "저는 보통의 사람과 기준이 다른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나 이상형에 대해서도 아직 정의가 안 됐다. 저는 지금까지 소소한 행복이나 소소한 것의 중요성을 못 느끼고 살았었는데, 너무 소소한 걸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좋을지, 아니면 거대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이 좋을지도 아직 모르겠다. 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사람이거나 완전히 같은 결의 사람이거나, 둘 중의 한 쪽이면 어떨까 생각중이다"라며 성격적인 기준을 이야기했다. "연예인과 결혼도 가능하냐?"라고 물으니 "연예인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거침없이 답했다.
작품을 쉬는 동안의 근황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게 하고 있는 게 있다. 하지만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배우의 직업 외에는 늘 숨어있고 싶다. 배우로서의 포지션 하나만으로도 감수할 게 너무 많은데, 삶의 다른 지점까지 오픈하면서 무게를 느끼고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추구하는 인생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MZ세대가 만든 이민호의 오글거리는 작품 속 대사 관련 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기할때는 한 번도 오글거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작품을 다시 보면 오글거리더라. 밈은 감정선이 있는데, 오글거리면 밈이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며 "그때는 낭만의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나 너 좋아하냐' 이런 건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꽃남'은 극적인 게 많아서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안 비결에 대해서는 "평생 노안 소리를 들어서, 도대체 언제 동안이 되냐 했는데 30대 후반에 진입하니 30대 중반으로 본다고 하더라. 기다려왔던 순간이다"라며 유쾌하게 답변을 했다.
이민호가 출연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7월 23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MY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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